삼성의 수호신 '끝판 대장'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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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32·두산)가 37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다. 미란다는 24일 잠실구장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4개의 탈삼진을 추가했다. 세 번째 탈삼진이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의 한 시즌 223개 기록을 뛰어넘는 K였다.
미란다는 1회 채은성을 헛스윙으로 유도해 222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전날까지 221K를 기록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미란다는 2회 이영빈을 삼진으로 솎아내 타이를 이루었다.
이후 타자가 바뀔 때마다 조마조마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재원은 신기록 희생양에 이름을 올리기 싫은 듯 초구를 때려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 첫 타자는 9번 이성우. 1구 스트라이크 다음엔 파울볼.
볼카운트 0-2로 불리해지자 두산 쪽 응원단이 기세를 올렸다. 포크볼로 유인했으나 이성우는 배트를 내지 않았다. 3구째 직구를 두들겨 2루 땅볼 아웃. 다음 타자 홍창기는 똑같은 볼카운트서 떨어지는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미란다의 시즌 224번째 탈삼진이었다.
‘끝판대장’ 오승환(39·삼성)의 최근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12경기 째 실점을 하지 않고 있다. 1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4번이나 된다. 삼성 1위 등극의 일등공신이다. 22,23일 벌어진 KT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서 두 경기 모두 등판 2⅓이닝 무실점. 삼성은 22일 승리로 1위에 올라섰다.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한 두산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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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가을야구’에 대비한 새로운 끝내기 수순을 선보였다. 최채흥과 오승환을 묶는 마무리 체제다. 좌투수와 우투수 콤비다. 최채흥 ⅓이닝 1탈삼진 홀드, 오승환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 선발승을 따낸 원태인과 함께 삼성의 새 승리 방정식으로 리그 1위 팀을 추락시켰다.
다음 날도 가을야구 모드를 이어갔다. 백정현(승)-우규민(홀)-최채흥(홀)-오승환의 바통 터치는 완벽했다. 넷이서 KT 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마무리는 역시 오승환. 4점 차여서 세이브가 주어지진 않았지만 승리방정식 풀이는 동일했다.
오승환은 ‘끝판 대장’으로 줄곧 활약했지만 한 번도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47S)을 세운 2006년과 2011년에도 황금 장갑은 그를 외면했다. 마침 그 때마다 선발 부문서 워낙 뛰어난 기록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2006년엔 ‘괴물’ 류현진(당시 한화)에게 일격을 당했다. 신인 류현진은 그해 18승 평균자책점 2.23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MVP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최다 세이브 신기록조차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2011년엔 투수 4관왕 윤석민(당시 KIA)에게 또 한 번 양보를 강요당했다.
마무리 투수는 역대 두 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두 차례 모두 독주한 선발투수가 없었다. 정명원은 1994년 40세이브로 황금 장갑의 주인이 됐다. 그 해 정민철(당시 한화)이 평균자책점(2.15)과 탈삼진 1위(196K)를 차지했으나 다승 부분(14승)서는 공동 5위에 그쳤다.
손승락(당시 롯데)은 2013년 46세이브로 연말 시상식에서 활짝 웃었다. 그해 평균자책점(2.48, NC 찰리) 다승(14승, SK 세든) 탈삼진(188K, LG 리즈) 부문 1위가 각각 달랐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투수에게로 쏠렸다.
오승환은 44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 중이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2.33) 탈삼진(225K) 1위에 올라 있다. 다승(14승) 부문은 뷰캐년(16승·삼성) 등에 이은 공동 3위. 오승환과 미란다 누구의 손을 들어 주어도 이상하지 않다. 팀 성적을 감안하면 오승환이 조금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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