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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우리카드 충격의 3연패, '불안요소' 세터 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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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제공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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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초반부터 위기다.

우리카드는 개막 전 전문가, 각 팀 사령탑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8위를 차지한 알렉스, 나경복 원투 펀치가 건재하고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어 조직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조차 개막전에서 “기존 시즌과 비교하면 어느 때보다 1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우리카드는 첫 경기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을 만나며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3경기에서 모두 패해 승점 1을 얻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25일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현대캐피탈을 만나 역전패를 당했다. 첫 승을 기대한 경기에서 오히려 3연패를 당했다.

신 감독은 연패를 원인을 ‘실수’에서 찾았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전에서 29회, OK금융그룹전에서 25회 범실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9.5회 기록과 비교하면 확실히 경기가 불안정했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전에서 우리카드는 범실을 12회로 막아냈다. 상대인 현대캐피탈(23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범실은 대폭 줄였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터 불안 문제가 경기 내내 드러났다. 하승우 세터는 앞선 두 경기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알렉스, 나경복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알렉스(42.22%), 나경복(45.71%), 한성정(42.85%) 등 주 공격수들의 공격성공률이 저조했던 배경이다. 세터가 흔들리니 팀의 리듬이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20점대 후반에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하승우는 1~3세트를 소화하며 32회 세트를 성공시켰다. 1세트 13회, 2세트 10회, 3세트 9회로 성공률이 점점 하락했다. 상대 세터 김명관이 1,2세트 14회, 3세트 12회, 4세트 13회로 기복 없는 경기 운영을 한 것과 대조됐다. 결국 신 감독은 4세트에서 하승우를 빼고 이호건을 투입했다.

명세터 출신인 신 감독은 하승우의 판단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봤을 때 코트 안에서 주인공이 많은 것 같다. 옆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니 하승우에게 혼란이 오는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페이스대로 가야 하는데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 준비한 대로 가야 하는데 끌려가는 배구를 하는 것 같다”라며 하승우가 주변 공격수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에도 하승우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시즌 막바지에는 안정감을 회복한 바 있다. 게다가 비시즌 알렉스가 포르투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팀에 늦게 합류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초반인만큼 회복의 여지는 충분하다. 신 감독은 “3연패는 저도 당황스럽다. 감독의 책임이다. 제 자신부터 돌아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를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원점,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도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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