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2승 전략' 세운 기시다 총리에 타격 될 듯
이번 보선은 오는 31일 중의원(하원)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선이 실시된 두 곳 중 하나인 야마구치(山口)에선 자민당 기타무라 쓰네오(北村経夫·66)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했다.
산케이신문 정치부장 출신으로 2013년 자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이 된 기타무라는 2선 재임 중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구 후보로 나서 일본공산당 소속 등 2명의 경쟁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선거전에서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 살리기와 중국 군사력 증강과 북한 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방위력 강화 등을 주장하며 보수층의 표를 공략했다.
(야마구치 교도=연합) = 24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야마구치 선거구 보선에서 당선한 자민당 기타무라 쓰네오(北村経夫·66) 후보가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그러나 시즈오카에서는 자민당 소속으로 기시다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와카바야시 요헤이(若林洋平·49) 전 고텐바(御殿場) 시장이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등 두 야당이 추천한 야마자키 신노스케(山崎眞之輔·40·무소속) 전 시즈오카현 의원과의 접전 끝에 패했다.
이 선거구에는 일본공산당의 후보가 가세해 야권 분열 상황이 연출됐지만, 야마자키 후보가 여당 후보를 제압하는 사실상의 이변을 연출했다.
참의원 시즈오카현 선거구 보선 개표 상황. [NHK 중계화면 캡처] |
이번 보선이 치러진 두 선거구의 직전 참의원은 모두 자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자민당의 패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치른 국정 선거여서 여야 지도부가 총력을 기울인 이번 싸움에선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과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는 선거 기간에 두 차례에 걸쳐 경합 지역인 시즈오카를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와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도 지난 22일 함께 시즈오카시 거리 연설을 통해 추천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여야 지도부가 대리전 양상을 펼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왼쪽)와 와카바야시 요헤이 시즈오카 선거구 참의원 보선 자민당 후보.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자민당은 직전 총재이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의 1년여 총리 재임 기간에 여야가 대결했던 8차례의 각종 선거에선 사실상 전패했다.
기시다 체제 출범 후 처음 실시된 주요 선거에서 자민당이 반쪽 승리를 거둔 이번 보선 결과가 이달 말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이번 보선에서 모두 승리해 총선으로 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던 기시다 총리에게 시즈오카 선거구의 패배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4년 임기 만료를 1주일 앞둔 중의원을 지난 14일 해산함에 따라 새 중의원을 구성하기 위한 총선이 오는 31일 치러진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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