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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끝까지 창기 트윈스, LG 이제 1위는 물론 2위도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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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리드오프 홍창기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타를 친 후 김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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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출루는 물론 찬스에서도 홍창기 홀로 빛난다. 지난 20일 잠실 키움전이 그랬다. 9회말 마지막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상대를 1점차로 추격했는데 그 다음 타자는 여지없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끝났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홍창기에 의존하고 있는 LG 얘기다.

꾸준히 변화는 주고 있지만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2021년 LG는 홍창기가 자리한 1번만 고정타순이 된다. 출루율 0.453를 기록한 리드오프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2번 타자부터 바꾸고 있는데 효과가 없다. 홍창기가 출루한 후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오지환, 김현수, 이형종 등을 2번 타자로 배치했으나 누구도 적임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사실 2번 타순 뿐만 아니라 3번부터 5번까지 상위타순 전체에 뚜렷한 주인이 없다.

그저 1번 타순에 고정된 홍창기만 꾸준히 활약한다. 단순히 출루만 잘하는 게 아닌 클러치 상황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한다. 홍창기는 득점권 타율 0.340로 LG 타자 중 유일하게 득점권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출루율은 0.485에 달한다. 찬스에서 보다 날카로운 출루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특급 리드오프를 보유했음에도 LG는 경기당 4.59득점으로 이 부문 8위다. 빅이닝을 보기 힘들며 한 번 끌려가면 좀처럼 뒤집지 못한다. 지난 19일 잠실 키움전에서 4-5, 20일에는 5-6으로 패하며 고개 숙였다. 지난 19일 창원 더블헤더 2경기를 싹쓸이하며 험난한 8연전의 마침표를 잘 찍었는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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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지난 9일 잠실 키움전에서 패한 후 아쉬운 발걸음으로 퇴장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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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순위 상승도 요원해졌다. 1위 KT와 2.5경기, 2위 삼성과 1.5경기 차이다. 차이는 적어보일지 몰라도 이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T와 삼성이 남은 경기 5할 승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LG가 1위에 오르려면 21일 잠실 키움전을 포함한 10경기에서 8승 2패, 2위에 오르려면 7승 3패를 해야 한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번주 일정을 마무리한 후 다음주 6경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오는 24일 두산과 더블헤더를 치른 후 1, 2위 팀과 경기 차이를 고려해 선수단을 운영한다. 1위 혹은 2위 점프 희망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위를 바라볼 필요가 없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정규시즌 선발 등판도 오는 25일 잠실 롯데전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물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지만 끝까지 위를 바라보려면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앞으로 한 두 경기 더 패하면 1, 2위는 커녕 3위라도 하루빨리 확정지어야 하는 처지가 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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