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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ACL POINT] 상대 퇴장에도 교체 아낀 김기동 감독, '밸런스 유지'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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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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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오종헌 기자 =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수적 우세에도 큰 변화보다는 안정감을 선택했고,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포항스틸러스는 20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울산현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포항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포항이 토너먼트에서 세레소 오사카, 나고야 그램퍼스 등 일본 J리그 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준결승에 올랐지만 울산은 조별리그 6전 전승에 이어 J리그 선두 가와사키 프론텔레를 제압했고 전북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가 최상에 가까운 상태였다.

그럼에도 포항은 저력을 갖춘 팀이었다. 전반에 득점은 없었지만 팔라시오스, 이승모, 크베시치 등을 중심으로 오히려 울산에 위협을 주기도 했다. 전반 6분 만에 임상협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승모가 헤더로 연결했고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후반 7분 윤일록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포항이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후반 중반이었다. 후반 23분 원두재의 태클이 깊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열세에 처한 울산의 벤치는 바빠졌다. 곧바로 윤빛가람이 빠지고 박용우가 투입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어 후반 31분 윤일록을 대신해 이청용을 출전시켰고 4분 뒤 오세훈, 이동경, 바코를 모두 빼고 김지현, 홍철, 신형민을 내보내면서 수비적인 변화를 꾀했다. 퇴장 변수로 인해 1-0 리드를 지켜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울산은 90분 내에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침착했다. 정규 시간 20분 가량을 상대보다 한 명 많은 상황에서 보낼 수 있었기에 공격적인 변화도 가능했다. 또는 체력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 벤치에 대기 중인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 33분과 후반 40분에 팔라시오스, 이승모를 빼고 이호재, 김륜성을 투입한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3차례 교체를 진행했다. 물론 득점은 없었다. 그러나 수적 우세, 체력적인 우위로 인해 큰 위협 없이 120분 혈투를 마무리했고, 결과적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은 이와 관련해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연장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는지 묻자 "우리가 수적 우세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급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의 패턴, 준비한 대로 하자고 주문했다. 변화가 필요하면 적절한 시기에 줄 것이라고 말했고 우리의 축구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이 발생한 후 급하게 교체를 진행했다면 오히려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준비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꾀했고, 이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변수는 상대 쪽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그에 대한 포항의 대처도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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