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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재인 “‘경찰수업’→‘국가대표 와이프’, 감사한 마음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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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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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수업’의 귀여운 질투녀 윤나래에서 ‘국가대표 와이프’의 현실 직장인 구로미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하반기를 꽉 채운 배우 김재인이 왕성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김재인은 지난 5일 종영한 ‘경찰수업’은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와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이 경찰대학교에서 펼치는 캠퍼스 스토리를 그렸다. 김재인은 경찰대 학생이자 유도부장 윤나래를 연기했다. 선호(진영)에게 첫눈에 반한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의 훼방꾼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14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김재인은 “아쉬움도 있지만, 아직도 즐겁다. 또래 친구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재밌게 촬영한 작품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 비대면 오디션을 거쳐 2월 대면 오디션을 통해 ‘경찰수업’에 합류하게 됐다. 강희의 룸메이트 재경 역을 상상하고 갔지만, 오디션을 통해 만장일치로 나래 역에 낙점됐다고. 김재인은 “어둡지만 씩씩하고 내면이 강한 재경이를 생각했다. 그래서 민낯에 머리도 질끈 묶고 오디션에 참석했다”면서 “그런데 감독님께서 통통 튀는 느낌의 나래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드라마의 주 배경은 경찰대였지만 ‘경찰대’라는 공간보다는 인물에 집중해 준비했다고.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조언에 짧은 순간이라도 통통 튀는 윤나래의 캐릭터성을 부각하려 노력했다. 선호를 좋아하지만 강희(정수정)를 밀어내기 위한 계략도 없었다. 좋아하는 남자도, 그와 서로 좋아하는 라이벌과도 친분을 다지는 신개념 삼각관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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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나이와 극 중 나이 차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동료 배우들 역시 또래였기 때문. 김재인은 “(나이 차를) 많이 걱정했다. 사실 나이 때문에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 정도를 생각했는데, 선호가 학생으로 나오더라”며 자신감의 원천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진영, 추영우 등 또래 배우들과의 합은 물론 홍수현과의 ‘유도부’ 호흡도 돋보였다. 또래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활력이 넘쳐나는 현장이었다는 후문이다.

극 중 선호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대놓고 강희과 선호의 사랑에 훼방을 놓지는 않았다. 후반부에는 민규(추영우)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러브라인을 완성했다. ‘금사빠’라는 설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히 전개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민규에게 반하는 장면 역시 그랬다. 김재인도 이 점을 짚으며 “둘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을 더 보여줬다면, 그리고 사귀고 난 후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런데도 ‘나래라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재인은 “사랑은 한순간이니까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바라봤다. 모든 커플의 호흡이 빨랐다. 대학생들의 사랑은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대학 시절 경륜 자전거로 여의도에서 대학로를 오갈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요가 자격증도 보유했다. 그 덕에 ‘경찰수업’의 유도 장면도 대역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땀을 흘려야 운동”이라고 자신만의 철칙을 밝힌 김재인은 “유도 장면이 너무 짧게 나와서 아쉽다. 배우들 모두 대역 없이 열심히 배워서 탄생한 장면”이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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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작가를 꿈꿨다는 김재인. 방향을 정하고 전국에 있는 백일장 대회를 모두 나가보았지만, 번번이 2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때 친구가 귀띔한 ‘연기 전공’에 혹해 그날로 포털사이트에 ‘연기 학원’을 검색하게 됐다. 의정부에서 상수까지 왕복 네 시간이 되는 거리를 오가며 3개월간 입시를 준비했고, 당당히 합격증을 따냈다. 전과를 꿈꿨지만, 막상 접한 연기의 매력은 놀라웠다. 김재인은 “글 쓰는 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렇게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찰수업’을 마친 김재인은 KBS1 일일드라마 ‘국가대표 와이프’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구로미 역에 관해서는 “팀원 중에 유일하게 비정규직이다. 뒷담화가 전문, 자격지심도 있다”고 소개했다. 비정규직의 설움을 딛고 정규직으로 올라서는 입체적 인물. 그는 “120부작 드라마니 점점 발전하는 구로미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내내 긍정 에너지를 가득 발산했다. 매년 ‘올해는 잘 될 거야’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지금까지 왔다고. 그는 “늦게 빛을 봐서 아쉽지 않냐는 질문을 듣곤 한다”며 “오히려 늦게 돼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답했다.

김재인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막연하게 ‘2년 뒤면 신인상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연기에 발을 들인지 12년 차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도 그 마음을 포기하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김재인은 “이 감정이 좋다. 항상 새롭고 더 소중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며 “내년에는 신인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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