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와 훈련 불참 등으로 벌금 16억원 부과
벤 시먼스(흰색 상의)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주전 가드' 벤 시먼스의 관계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
AP통신은 20일 "필라델피아가 시먼스를 팀 훈련에서 제외하고 2021-2022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 하게 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21일 열리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시즌 개막전에 시먼스 없이 나서게 됐다.
문제는 시먼스가 결장할 경기가 개막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팀의 주전 가드인 시먼스는 이미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더는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뛰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시범 경기에도 모두 결장했고,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으려다 지난주에야 합류했다.
그러나 팀 훈련에서도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자 닥 리버스 필라델피아 감독은 그를 훈련에서 제외하고, 개막전에도 뛰지 못 하게 하는 징계를 부과했다.
벤 시먼스 |
필라델피아와 시먼스의 관계가 멀어진 것은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이후부터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시먼스는 키 211㎝ 장신 가드로 2018년 신인상, 올스타 3회, 수비 베스트 5 2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다.
하지만 애틀랜타 호크스와 치른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시먼스의 단점인 '슈팅 능력 부재'가 두드러졌고 이 때문에 팀과 시먼스 사이에 금이 갔다.
특히 마지막 7차전에서 2점 뒤진 종료 3분 30초 전에 완벽한 노마크 덩크슛 기회에서 슛 대신 패스를 택해 경기 흐름을 끊었다.
탈락 후 리버스 감독이 '시먼스가 우승팀 가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모르겠다"고 답했고, 팀내 주전 센터 조엘 엠비드도 탈락 이유로 "오픈 기회에서 슛하지 않은 때"를 지목해 시먼스를 궁지로 몰았다.
이후 트레이드를 요구한 시먼스를 두고 필라델피아는 다른 팀들과 카드를 맞춰보고 있지만 결국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채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시먼스는 필라델피아와 앞으로 4년간 1억4천700만 달러 계약이 남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필라델피아는 이미 시먼스에게 시범 경기 및 훈련 불참 등의 이유로 벌금 140만 달러(약 16억5천만원)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먼스는 벌금을 내더라도 필라델피아에서 더 뛸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로서도 계속 시먼스를 쓰지 않고 벌금만 내도록 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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