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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도 이렇게 신선할 수 있다고요.”
트로트는 구식이란 공식을 깼다. 가수 신나라가 최근 유행 중인 골프를 주제로 한 트로트 곡을 들고 나왔다. 직접 작사·작곡까지 도맡아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운 면모까지 자랑했다.
가수 신나라는 지난 7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갖고 화제의 신곡 ‘버디찬스’ 소개 및 앞으로의 청사진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트로트는 십중팔구 사랑 노래였다. 하지만 신나라가 상식을 깼다. 지난달 30일 골프송 ‘버디찬스’를 통해 필드에 대한 즐거움을 트로트로 풀어냈다. 특유의 유쾌한 멜로디에 재치 있는 가사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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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는 “2019년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었는데 그게 너무 즐거웠다”며 “실내 운동은 답답했는데 (골프는)야외에서 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며 골프에 빠지게 된 계기부터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골프가 대중적인 취미로 발전하다 보니까 국민 스포츠를 노래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정식 앨범이 있는데, 골프는 12월까지도 치는 분들도 있으니까 하루빨리 시즌송 개념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래엔 골프 용어들도 등장한다. ‘티샷’ ‘페어웨이’ ‘어프로치’ 등이 나와 듣는 재미를 더했다. 최근 골프가 젊은층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중 레포츠로 자리 잡은 점을 공략했다.
그는 “골프를 안 치시는 분들에게도 가사가 안 어려웠으면 좋겠다”며 “‘카트’ ‘뒤땅 쳤다’라는 말은 쉽게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주변 반응이 좋았다”며 “오히려 노래가 너무 쉬워서 골프송인지도 모르고 신나서 듣게 된다고 말해준 분들도 있으시다”라고 했다. 또한 “아직도 코로나라서 힘든데, 버디찬스 같이 기분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골프사랑은 ‘진짜’였다. 신나라는 “골프송도 발표했으니까, 각종 골프 채널에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예전에 유튜브 골프 채널에서 심판으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골린이’(골프+어린이의 합성어, 골프 초보라는 뜻)였는데 이젠 직접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그는 트로트 무대 외에도 MBC ‘기분 좋은 날’, 채널A ‘행복한 아침’ 리포터로 활약한 경력이 있어 진행 능력과 예능감까지 두루 갖춘 인재.
더 놀라운 점도 있다. 트로트 가수 전엔 R&B 가수 및 대중가요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인투 유(Into you)’를 비롯해 환희와 블락비 태일이 부른 ‘열병’, 그룹 업텐션의 일본 타이틀곡 ‘체이서(CHASER)’ 등 유수의 곡을 작곡한 바 있는 실력파다.
신나라는 “고등학교 때부터 실용음악과를 준비했고 R&B와 재즈를 좋아했다”며 “저에게 작사·작곡 능력이 있는지도 몰랐고 보컬의식이 강했다. 이렇게 올라운더가 될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요계에서 처음엔 아이돌 연습생을 8년 정도 했는데 춤도 배우게 됐고 사진에 예쁘게 찍히는 법 등을 배웠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자작곡을 써보면서 (작곡을)시작하게 됐다. 이후 같이 작사·작곡을 해보자는 팀이 있었고 그때부터 하게 됐다”며 작곡 입문 계기를 밝혔다.
본격적인 트로트 붐이 분 건 2019년이다. 당시 TV조선 ‘미스트롯1’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보다 앞선 2018년부터 본격 트로트로 전향했던 신나라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방그레 방그레’를 통해 데뷔, ‘눈치 없는 옵빠야’ 등을 통해 사랑을 받았다.
그는 “‘미스트롯1’에 출연하면서 예상치 않게 좋은 영향을 받게 됐다”며 “그 이후로 정말 바쁘게 일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아직까진 야외도 비대면이다. 좌석 비우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유튜브로 송출하게 됐는데 관객분들이 없으니 ‘벽 보고 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하기도.
이제 준비는 끝났다. 신나라는 행운의 노래 ‘버디 찬스’의 에너지를 받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시 활짝 기지개를 켤 예정이다.
“2020년에 계획이 많았는데, 너무 많은 계획이 없어졌어요. 이젠 욕심내기보단 기회가 오는 거 한 두 가지를 잘해보고 싶어요.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한국 트로트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파이팅.”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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