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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던지지 않으니 아프다, 코로나19가 만든 외인 투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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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선발투수 워커 로켓.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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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메이저리그(ML) 단축시즌과 마이너리그 취소 여파가 고스란히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순위경쟁 속에서 구단은 외국인투수로 인해 울고 웃는다.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채 맞이하는 풀시즌이 여러모로 버거워 보인다.

두산 워커 로켓, LG 앤드류 수아레즈, SSG 아티 르위키, KIA 다니엘 멩덴, NC 웨스 파슨스가 그렇다. 르위키와 로켓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르위키는 5월 29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났고 로켓 또한 팔꿈치 수술을 위해 오는 2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파슨스와 수아레즈는 두 차례 이상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멩덴 또한 시즌 초반 48일 동안 엔트리에서 빠진 바 있다.

마냥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정도로 후유증이 클 줄은 몰랐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난해 미국 야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점을 걱정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캠프 기간 “수아레즈의 경우 정식 경기는 20이닝 정도, 평가전 형식의 경기까지 30이닝을 던졌다. 분명 어느정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더 신중하게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수아레즈의 뜻을 반영해 등판 계획을 수립했다. 수아레즈가 경기 중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끼면 수아레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휴식을 줬다. 수아레즈는 6월 30일 잠실 KT전에서 이두근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그대로 전반기를 마쳤다. 8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는데 검사 결과 등근육에 이상이 감지돼 한 달 이상을 쉬웠다. 그리고 지난 17일 창원 경기에서 다시 이두근 불편함이 감지돼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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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수아레즈가 지난 12일 문학 SSG전에서 교체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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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에 오르게 된 워커도 시즌 내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파슨스도 6월 팔꿈치 뭉침 증상으로 이탈했는데 돌아온 후 타구에 맞는 불운까지 마주했다. 르위키 또한 옆구리 통증으로 한 달 동안 이탈하더니 복귀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고 말았다.

그나마 멩덴은 이제서야 조금씩 자신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5월말 굴곡근 부상으로 7주 가량 이탈했던 그는 정규 시즌 막바지 빅리그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 14일 삼성전에서는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던지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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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다니엘 멩덴이 지난 14일 광주 삼성전에서 6회를 마친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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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BO리그를 이미 경험한 외국인투수들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돈다. 이닝 부문 상위 10위 안에 외국인투수가 8명 자리하고 있는데 8명 중 6명(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에릭 요키시, 데이비드 뷰캐넌, 드류 루친스키, 케이시 켈리, 댄 스트레일리)이 최소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뛴 선수들이다. 이들 모두 2020년 한국에서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단련하고 유지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투수가 특히 그렇다. 너무 자주 나오고 너무 많이 던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마냥 쉬는 것 또한 절대 좋지 않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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