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화 도의원 "10년간 매각 실패, 공개입찰 과정 의혹" 지사 책임 부각
최문순 지사 "평창올림픽 관련 없는 골프장에 비용 과다 투입…매각 부담"
질의하는 심상화 도의원 |
강원도의회 제304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도정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심상화(동해1) 의원은 13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개최에 김진선 전 도지사의 공로가 있고 알펜시아리조트도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동의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극단적인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골프장까지 지을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 개장한 알펜시아리조트를 12년여 만인 지난 6월 KH그룹 산하 'KH강원개발' 이라는 특수목적 법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입찰 담합 의혹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과거로 회귀 된 양상이다.
심 의원은 당시 김진선 전 도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개최를 위해 건설한 알펜시아리조트를 최문순 도정이 지난 10년간 매각하려다 번번이 실패했고, 최근 공개 입찰 과정도 의혹투성이라고 공격하면서 최 지사의 책임을 부각했다.
답변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
방어에 나선 최 지사는 애초에 필요 없었던 골프장까지 건설해 건설 비용이 과다 투입돼 혈세가 낭비됐고, 결과적으로 공개 매각에 큰 부담이 됐다는 논리를 펴면서 우회적으로 김 전 지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자 심 의원은 "알펜시아리조트 공개매각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에서 드러난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도 되는가"라고 묻자 최 지사는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유치를 위해 2004년 조성을 시작해 2009년 개장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 실패로 총사업비 1조6천325억원 중 1조189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원금 2천461억원과 이자 3천771억원을 합해 총 6천232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728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됐다.
결국 지난 6월 제5차 공개입찰에서 KH강원개발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고, 지난 8월 20일 최종 계약까지 마쳤다.
총 양수도 대금은 7천115억원이고 잔금 완납 및 소유권 이전일은 내년 2월까지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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