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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초록색 옷 다 없애자”… ‘오징어게임’ 때문에 싸움 난 대만 정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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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만 네티즌들이 드라마 속 '영희 인형'(왼쪽)과 국민당 소속 유숙혜(游淑慧·44) 타이베이시의원을 비교한 사진. /페이스북


최근 대만 정치권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하는 초록색 옷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시작은 드라마의 첫 번째 게임에서 나오는 ‘영희 인형’이다. 오징어 게임이 대만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야당인 국민당 소속 유숙혜(游淑慧·44) 타이베이시의원이 영희 인형을 닮아 못생겼다고 비꼬았다.

이에 유숙혜 의원은 “내 외모를 조롱하기 위해 (영희) 인형과 닮았다고 하는 것을 안다”라며 “내 장점은 외모에 있지 않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일 올렸다. 해당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호응을 얻었다.

같은 당 소속 서교심(徐巧芯·31) 타이베이시의원도 “(영희) 인형은 정말 세다”라며 “초록색 옷 입은 사람들을 전부 총으로 없애 버렸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우리는 자료로 초록색 옷 입은 사람들을 없애버리자”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만 여당인 민진당의 당색이 ‘초록색’이라는 점을 고려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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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댓글에 민진당 소속 의원들과 여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의원을 없애자는 것은 어떤 의미냐”, “동료 의식이 없다”, “저런 것은 비유가 아니라 협박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다음날인 2일 서교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희) 인형은 총알을 사용했고, 유숙혜 의원은 자료를 사용한다”라며 “자료로 물리친다는 표현이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유숙혜 의원이 인형을 닮았고 해서 자신(민진당 의원)들이 스스로 이정재나 정호연을 닮았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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