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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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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26점' DB 첫 승…춘추전국 프로농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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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코로나 시즌, 수도권 무관중 개막
코로나19 여파 훈련 부족 극복이 관건
전희철 SK 감독 9일 개막전서 데뷔 첫 승
한국일보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1~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원주 DB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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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시즌 프로농구가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했던 2019~20시즌을 포함해 벌써 3번째 '코로나 시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도권에선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는 등 팬들과 호흡을 나눌 순 없었지만 개막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변화도 많다. KT는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바꿨고 인천 전자랜드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SK는 전희철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됐다.

이번 시즌은 10개 구단의 객관적 전력이 엇비슷해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사령탑들로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수원 KT도 10일 새 연고지 수원에서 열린 개막 첫 경기부터 원주 DB에 67-73으로 패했다. 에이스 허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영향이 컸다. 서동철 KT 감독은 "개막전이라 그런지 선수들이 유독 긴장했다. 슈팅 성공률도 너무 안 좋고,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며 "이제 첫 경기다. 다음 경기에서 잘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동생이 빠진 사이 형 허웅(DB)이 펄펄 날았다. 허웅은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는 등 26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허웅은 "5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훈이가 뛰었다면 더 재밌는 경기가 있었을 것 같다. 냉정하게 봤을 때는 훈이가 빠진 부분이 우리 팀에는 도움이 됐다. 그래도 훈이가 빨리 복귀를 해서 2라운드 때는 재미있는 대결을 하고 싶다"고 동생의 빠른 복귀를 바랐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이 창원 LG를 100-92로 제압했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컵대회를 출전하지 못하고 장기간 격리를 해야 했던 이상민 삼성 감독은 "코로나로 준비과정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천천히 그러나 한발한발 정상을 향해 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희철 SK 감독은 전날 9일 고양 오리온과 개막전에서 105-87 승리를 지휘하며 정규리그 사령탑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전희철 감독은 "승리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소통이 잘 이루어져 기분이 좋다. SK만의 색깔 있는 농구가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경기에 이어 10일 첫 대구 홈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600명의 유료 관중과 소외계층 및 유소년 농구단 무료 관중을 더해 총 727명(전체 좌석의 20% 허용)이 모인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8-73으로 이겼다. 1쿼터 잡은 리드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잃지 않으며 시원한 15점 차 시원한 승리를 완성했다.

개막전에 나선 각 팀 감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부족"을 시즌 초반의 최대 변수로 뽑았다. 선수들 모두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부상의 위험도 다른 시즌보다 크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전희철 감독도 "코로나 시국이라 많은 연습을 하지 못했고 상대 파악도 완벽하지 않다.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전략 전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1라운드가 끝날 때쯤에야 이번 시즌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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