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이강인이 지난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마요르카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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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두달여가 지난 2021~2022시즌 유럽 축구에서는 최근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이 뜨겁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이 잉글랜드, 프랑스리그에서 연일 골 소식을 들려주고 있는 것. 이런 활약에 한몫 더하는 것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이강인(20)이다. 발렌시아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 개막 직후 같은 리그의 마요르카로 이적을 선택했다. 올 시즌 승격한 약체지만 그만큼 기회가 많은 팀다. 더 많은 출장시간을 원했던 그의 바람대로 곧바로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고, 일단 기회가 주어지자 특유의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새 소속팀에서의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만, 좋은 컨디션에도 대표팀에는 소집되지 못했다.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 열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표팀 명단에 제외된 것.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제외 이유를 밝혔다.
대표팀 낙마는 아쉬운 일이지만, 적어도 이강인에게는 마냥 나쁜 일은 아니다. 새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리그 8라운드를 펼친 마요르카의 다음 경기는 보름 후인 17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이다. 이강인은 아직도 열흘 가까이 남아있는 이 A매치 기간 동안 소속팀에 남아 동료들과 훈련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소 부족했던 동료들과의 호흡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적 이후 중원 공격 사령관으로 기용되고 있는 이강인으로서는 새 동료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패스타이밍 등을 맞추는 시간이 절실했었다. 대표팀 대신 소속팀에 남는 이번 기간동안 이를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특유의 킬 패스 능력이 더욱 빛날 여지가 많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해 긴 시즌을 이어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강인으로서는 남은 시즌을 위한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팬들도 대표팀 탈락의 실망 대신 기대감을 갖는다. 그가 이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남은 시즌 대폭발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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