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내각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AFP=뉴스1) = 기시다 후미오 신임 자민당 총재(오른쪽)가 9월 29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총재에 선출된 뒤 물러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기시다 총재는 내달 초 의회 선출 절차를 거쳐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 AFP=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저장탱크에 보관된 삼중수소(트리튬) 포함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버린다는 방침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오염수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스가 요시히데 전 내각 시절 결정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출 구상에 대해 "안전성이나 후효히가이(風評被害) 우려가 있는 가운데 내려진 중대한 결단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현지 지자체와 수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해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효히가이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뜻한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배출 방침이 스가 전 내각의 결정대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오염수 배출과 관련 있는 정부 전체가 나서 오염수 배출에 관한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배출 구상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스가 전 내각은 지난 4월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보관된 오염수의 방사성 농도를 국가 기준을 밑도는 수준으로 희석한 뒤 바다로 방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배출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여과해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저장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오염수를 보관할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오염수 방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부르는 '처리수'에는 ALPS로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APLS로 트리튬 이외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처리수에 바닷물을 섞어 100배 이상 희석해 오는 2023년부터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1km 떨어진 바다에 오염수를 배출하기로 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또 오염수 방출에 대한 반대 뜻을 담은 구술서를 일본 측에 보내 오염수 처리 관련 충분한 협의 및 성의있는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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