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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美 “아프간서 이르면 6개월 내에 알카에다·IS 재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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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9일(현지 시각)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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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단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가 재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29일(현지 시각)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프간으로부터의 테러 위협이 9·11 이전과 비교해 어떤지 질문을 받고 “머지않아,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36개월 같은 기간에 알카에다나 IS가 재건될 실제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밀리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알카에다나 IS가 ‘미국 공격’을 목표로 재건될 시점에 대해 ‘12~36개월’의 전망을 제시했는데, 이를 ‘6~36개월’로 앞당긴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케네스 매켄지 중부사령관은 탈레반이 미군 철군 과정에서 카불 치안을 미국이 담당하는 방안을 제안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 8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을 만났을 때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이 전달받은 지침 내에 없는 제안이었고, 미군이 임무를 수행할 자원도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탈레반이 미국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군이 카불의 치안을 맡았다면 대피 과정에서 대혼란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드러난 혼란상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이 맹공을 퍼부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밀리 의장은 대체로 철군 과정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맞섰다.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의 미군 주둔을 들어 아프간에도 미군을 일부 남겼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거론하며 “바보 같은 비유”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우리는 공격받고 있지 않다. 우리는 억지력을 위해 거기 있는 것”이라며 “아프간에서는 우리는 공격받았을 것이고 너무 많은 사람이 이런 핵심적 사실을 잊어버린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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