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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리뷰] '슈퍼밴드2' 뒤집힌 1위 '크랙실버·카디'…이상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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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27일 방송된 JTBC '슈퍼밴드2'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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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실버(크랙샷, 오은철)가 글로벌 K밴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27일 방송된 JTBC '슈퍼밴드2'에서는 최종 여섯 팀이 벌이는 결선 1차전이 그려졌다. 프로듀서들의 점수 4000점에 언택트 판정단의 2000점이 더해져 순위가 정해졌다. 프로듀서 점수에서는 김예지가 속한 카디가 1위를 차지했지만, 판정단 점수에서 크랙실버가 압도적인 점수를 얻으며 1차전 최종 1위에 올랐다. '슈퍼밴드2'는 오는 10월 4일 마지막 경연만 남겨뒀다.

이날 첫 포문은 카디(황린, 김예지, 박다울, 전성배, 황인규)가 열었다. 카디는 비장의 무기인 거문고를 앞세워 강렬한 자작곡 '7000RPM'을 공연했다. 단합을 위해 떠났던 송캠프에서 썼던 김예지의 가사로 만든 '7000RPM'은 '미친 듯이 질주하는 카디를 막을 자는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거문고에 이펙터를 활용한 박다울의 독특한 연주로 시작한 '7000RPM'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듯한 전주를 지나 김예지의 트렌디한 멜로디라인이 얹어지며 초반부터 프로듀서들의 귀를 쫑긋 세웠다. 이어 후렴에는 '작은 악마' 김예지의 범접 불가한 폭풍 고음으로 '슈퍼밴드2' 결승전 다운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 김예지와 박다울이란 개성 강한 두 멤버를 황린, 전성배, 황인규라는 기본기가 탄탄한 연주자들이 받쳐주며 더없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무대가 끝나자 윤종신은 "다섯 분 모두 백신 맞으셨냐"며 의문의 질문을 날렸다. 이어 "왠지 내년에는 이 팀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다"며 입담 가득한 멘트로 팀원들을 감동하게 했다. 카디는 최종 여섯 팀 중 프로듀서 점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크랙실버(윌리K, 빈센트, 대니리, 싸이언, 오은철)의 무대가 만만치 않았다. 크랙실버는 강렬함으로 점철됐던 이전 무대와는 다르게 서정적인 색깔의 음악을 꺼내 들었다. 1980년대 크게 히트쳤던 머틀리 크루(Motley Crue) 의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선곡한 크랙실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음악 생활을 이어왔던 자신들의 역경과 언젠간 아늑한 집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소망을 따뜻한 편곡으로 표현했다.

오은철의 차분한 피아노 연주 속에 보컬 빈센트는 뮤지컬 배우가 독백하듯 노래를 불렀고, 어느 때보다 진중한 모습에 모두를 집중하게 했다. 특히, 곡 후반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빈센트는 팀원들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홈 스윗 홈'이라고 속삭여 정체를 알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해 시청자들은 물론 냉정함을 유지하던 이상순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했다.

무대가 끝나자 이상순은 "먼저 시청자들에게 사과해야겠다"며 "난 이 팀을 도저히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너무 가슴이 벅차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타를 잡았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고 그냥 즐겼다. 척박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메탈 음악을 계속해준 것도 고맙고, 오늘 무대도 너무 고맙다"며 크랙실버에게 최고의 찬사를 날렸다. 윤상 역시 "원곡보다 훨씬 더 서사 있게 풀어냈다. 결승 2차전에서의 크랙실버 모습이 또 기대된다"며 크랙실버의 마지막 공연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네마(기탁, 김슬옹, 변정호, 임윤성)는 코로나19 힐링송인 자작곡 '런'(RUN)을 공연했지만, 프로듀서들은 아쉬운 평가를 했다. 유희열은 "자작곡이기 때문에 MTR을 빼고 100% 리얼밴드 사운드로 구성한 것 같다. 사실 조금 심심한 느낌이 나서 아쉽긴 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가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멜로디는 나쁘지 않은데 조금은 어색하게 들렸다. 음악은 축약해도 된다. 시네마의 가사는 너무 친절해서 장황하게 느껴진다. 조금은 불친절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스스로를 '걸크러시 밴드'라고 소개한 더픽스(린지, 은아경, 정나영, 황현조)는 영화 '매드맥스'에서 영감을 받은 자작곡 '두 오알 다이'(Do or Die)로 무대를 채웠다. 윤종신은 크게 호평하며 "린나경 세 멤버도 폭발력이 있었는데 거기에 황현조까지 얹어지면서 광활한 대지로 나온 느낌이 들었다. '매드맥스' 컨셉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몰고 간 것도 좋았다. 그리고 은아경, 해내는구나"라며 드러머 은아경에게 남다른 평가를 날렸다.

더 웨일즈(장세민, 김준서, 김한겸, 정석훈, 조기훈)는 드러머 조기훈이 팔부상으로 인해 부재인 가운데 자작곡 '브레이크 잇'(Break it)을 공연했다. 윤상은 "액션영화 오프닝에 나올 법한 멋진 노래였다"고 호평했지만, 유희열은 "마디 마디는 빛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쉬움이 느껴졌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날 최종 순위 1위는 크랙실버, 이어 2위 카디, 3위 더픽스, 4위 시네마, 5위 포코아포코, 6위 더 웨일즈 순이었다. '슈퍼밴드2'는 오는 10월 4일 대망의 마지막 생방송 무대와 함께 '글로벌 K밴드'가 될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방송.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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