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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콜라 1.5L 마신 중국 남성 사망, CT 찍어보니 배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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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카콜라./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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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콜라 1.5L를 다 마신 중국의 한 남성이 장기에 가스가 가득 차 사망한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26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메트로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차오양병원 간담도외과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간과 위장병학에서의 치료와 연구’에 ‘콜라에 의해 팽창된 간’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사례가 된 남성은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소하고자 10분 만에 콜라 1.5리터를 마셨다. 6시간 뒤 심한 복통과 배가 부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 검사 결과,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혈압은 떨어지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이 남성은 별 다른 기저질환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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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1.5L를 10분 만에 마신 중국 남성의 CT 결과. 장 등에 가스가 찬 모습을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다./World News Today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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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CT 촬영을 통해 그의 장과 간문맥(장과 간 사이의 혈관)에 가스가 가득 차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간에 공급돼야 할 혈액이 가스로 인해 부족해졌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의료진은 가스를 빼내려는 시도를 했으나 남성의 간은 이미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상태가 나빠진 남성은 결국 병원에 도착한 지 18시간 만에 숨졌다. 의료진은 많은 양의 콜라를 빠르게 마시다가 장에 가스가 찼고, 이 가스가 간문맥에 새어 들어간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콜라가 직접적 사망 원인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영국 생화학자인 네이선 데이비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1.5리터 정도의 콜라가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했다. 그가 추정한 남성의 사망 원인은 콜라가 아니라 박테리아 감염이다. 박테리아가 장벽에 가스 주머니를 만들었고, 이것이 간문맥으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비스는 “보통 박테리아가 소장의 내벽에 들어가면 이런 질환이 발생한다”며 “많은 양의 탄산음료가 해당 증상을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아닐 것이다. 탄산음료가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이런 사례가 더 많이 나왔어야 한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6월에는 하루에 7.6L 정도의 콜라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뉴질랜드의 여성이 사망했는데, 검사 결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한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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