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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치른 벙커수 1012개 휘슬링스트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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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시건호반에 위치한 휘슬링스트레이츠 7번 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라이더컵이 열린 곳은 모던 코스 설계의 거장 피트 다이가 만든 휘슬링스트레이츠다. 한 코스에 벙커 수만 1012개를 가진 특이한 코스다.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미시간 호반에 위치한 휘슬링스트레이츠는 1998년에 개장해 이제 고작 23년이 된 코스다. 그런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을 2004년, 2010년에 이어 2015년까지 세 번이나 개최했고 지난 주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렸다.

이곳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는 첫승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2004년에는 피지의 비제이 싱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고, 우즈의 부진을 틈타고 그가 세계 골프랭킹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2010년 대회에서 워낙에 벙커가 많은 까닭에 더스틴 존슨이 이 코스의 갤러리가 모여있던 벙커에서 클럽 헤드를 모래에 댔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고 플레이오프 연장전에 나가지 못한 가슴쓰린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존슨은 공동 5위로 주저앉았으나 18번 홀 페어웨이 오른쪽의 악명 높은 벙커는 그대로 남아 있다.

당시 벙커수는 967개였는데 2015년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숫자를 더 늘려 1012개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 홀당 56개인 셈이다. 전반 나인에 535개, 후반 나인에는 477개의 벙커가 있다. 그중 미시건호에 면한 507야드의 파4인 8번 홀이 109개로 가장 많고, 파3인 12번 홀이 18개로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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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개의 벙커를 가진 8번 홀.



2010년 대회를 앞두고 당시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벙커 수를 일일이 세었는데 1천곳이 안 넘는다고 알려지자 코스 오너인 허브 쾰러는 다이에게 벙커를 더 추가하도록 주문해서 지금의 세계 최대 벙커를 가진 코스가 나오게 됐다고 한다. 물론 다이는 ‘오너인 쾰러에게서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면서 “지난 몇 년 사이에 몇몇 홀을 만지작거리기는 했어도 벙커의 수를 늘린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이는 커다란 벙커를 조그만 크기로 줄이고, 일부는 제거하기도 했지만, 2010년 PGA챔피언십에서는 마틴 카이머(독일)가 세 홀 합산 플레이오프에서 버바 왓슨(미국)을 누르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코스는 미시건 호수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커다란 모래 언덕들이 늘어선 링크스 코스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미국 육군의 대공 군사시설로 캠프해이븐(camp haven)으로 불렸다. 다이가 이곳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을 때 순수한 모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땅은 자갈이 많은 진흙 토양이었다. 심지어 호숫가의 모래밭도 자갈투성이였다. 다이는 고민 끝에 1만3126트럭분 모래를 실어 날랐다.

2015년에 열린 PGA챔피언십에서는 제이슨 데이(호주)가 조던 스피스를 3타차로 제치고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곳은 쾰러의 아메리칸클럽이지만 여기서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은 피지, 독일, 호주 선수였다는 게 다소 아이러니컬 하다. 그나마 올해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유럽을 꺾고 우승한 것이 위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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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클럽 호텔.



화장실용품 업체인 쾰러 브랜드를 만든 쾰러 가문은 미시간 호수를 따라 네 개의 골프코스를 운영한다. 모두 피트 다이가 설계했는데 휘슬링스트레이츠의 아이리시와 스트레이츠 코스의 그린피는 성수기(6~10월 중순)에는 485달러(캐디피 70달러)다.

아메리칸 클럽 호텔에 머물 계획이 아니라면 예약은 2주 전에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 오후 늦게 티오프하는 트와일라잇은 할인된다. 코스는 도보로만 진행되고 전동 카트를 이용할 수 없다. 스스로 가방을 메고 경기하려면 빠른 플레이 속도를 촉진하기 위해 스트랩 휴대용 가방을 권장한다. 풀 카트는 플레이어당 15달러에 빌릴 수 있다.

휘슬링스트레이츠에서 멀지 않은 쉬보이건 강의 지류를 따라 1988년 개장한 블랙울프런의 리버와 메도우밸리스 코스도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다. 과거 이곳에서 이름 떨쳤던 인디언 부족 추장의 이름을 딴 블랙울프런(Black wolf Run)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했고, 2012년 다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최나연이 우승했다. 원래는 리버 코스 18홀이었는데 US여자오픈을 개최한 뒤로 1989년과 1990년에 9홀씩을 추가했다.

세계적인 골프정보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에서는 휘슬링스트레이츠가 세계 79위다. <골프매거진>의 북중미 100대 퍼블릭 코스 랭킹에서는 휘슬링스트레이츠가 11위, 블랙울프런이 38위에 올라 있고, <골프다이제스트>의 2020년 미국 100대 퍼블릭 랭킹에서는 휘슬링스트레이츠가 3위에 블랙울프런은 15위에 올라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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