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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최경주, PGA 챔피언스 투어 정상 “한국골프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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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시니어 무대까지 평정

“10년 넘게 걸려 우승...환상적 대회”

헤럴드경제

최경주가 한국인 최초로 PGA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


“최경주가 한국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미국 골프위크)

‘탱크’ 최경주(51)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대회서 우승하며 정규투어에 이어 시니어 투어 무대까지 평정했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한 아쉬움을 1주일 만에 깨끗하게 털어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5번부터 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 챔피언스투어 무대에서 한국인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8000만원). 최경주가 PGA 무대서 우승한 건 지난 2011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4개월 만이다.

최경주는 2002년 컴팩 클래식서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투어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19년 만에 시니어 무대서도 첫 우승 기록을 남기며 명실상부 한국 골프의 선구자로서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최경주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최경주가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투어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고 했다.

최경주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10년도 넘게 걸려 다시 우승했는데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경쟁해 쉽지 않았다”며 “이 코스에서 여러 번 경기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고, 저에게 환상적인 대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특히 2018년 8월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과 허리 부상의 악조건 속에서 거둔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최경주는 “이동 거리가 많다 보니 허리 쪽에 통증이 있었다. 2년 전에는 병원 신세도 지며 더 안 좋아졌다”고 했다. 3년 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체중이 10㎏ 이상 빠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역도 선수로 활약하다 고등학생이 돼서야 골프에 입문한 최경주는 1999년 11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2002년 첫 우승 후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PGA 정규 투어에서 8승을 수확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 최다승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6승으로 최경주의 뒤를 잇고 있다.

1970년생인 최경주는 지난해 챔피언투어에 데뷔해 정규투어와 병행해 뛰고 있다. 챔피언스투어 14개 대회에 나서 5차례 톱10에 오른 최경주는 15번째 대회서 우승하며 올시즌 상금랭킹을 지난주 36위에서 31위(84만 달러)로 끌어 올렸다. 지난시즌 PGA 투어 상금랭킹은 213위(12만2300달러)였다.

2012년 10월 자신이 호스트로 나섰던 코리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9년 만에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선수로 나서 코리안투어 17승에 도전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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