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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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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회장이 공개한 비밀병기… 빈티지 ‘퍼시몬 퍼터’라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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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KPGA 회장, 26일 KLPGA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참가

조선일보

구자철 회장은 여러차례 언더파 스코어를 쳤던 아마 고수다. 지난 8월 68타로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드라이버 거리는 한창때 250m 비거리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또래 중 장타'라고 했다. /민수용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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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KPGA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퍼시몬 재질의 퍼터. 관용성이 적어 퍼터 중심에 정확하게 공을 맞히지 못할 경우 어려움을 겪기 쉽다고 한다. 구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놓고는 "그래도 눈길을 끄는 '비밀 병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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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24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총상금 6억 원, 우승 상금 1억 8백만 원) 최종일 라운드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43년의 역사를 지닌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프로와 셀러브리티가 함께하는 대회다.

KLPGA 투어 선수 108명이 출전해 1⋅2라운드를 치르고, 상위 60명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며, 30명의 셀러브리티와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친다.

대회 우승자는 다른 대회와 같이 전체 라운드 합계 최저 스코어를 기록한 KLPGA 투어 선수가 차지하며, 이와는 별도로 프로 두 명과 셀럽 한 명이 한 조를 이뤄 총 30팀이 팀 우승을 다툰다.

KPGA회장이 KLPGA투어 대회에 셀럽으로 참가하는 이유는 뭘까?

구 회장은 “KLPGA투어가 처음 하는 셀럽 대회를 벤치마킹하고 싶어 후원사의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KPGA투어에 4종류의 서로 다른 성격의 대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보편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의 대회, 1대1 대결을 벌이는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 이글이나 버디에 가산점을 부여해 공격 골프를 유도하는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 그리고 셀럽들이 참가하는 대회 등이다. KPGA 투어에도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2018년과 2019년 열렸지만, 지금은 명맥이 끊겼다.

구 회장은 “셀럽 대회는 축제분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후원사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구 회장은 예선을 통과한 프로 골퍼 중 꼴찌에 해당하는 59번째와 60번째 선수와 함께 라운드한다. 구 회장은 “1,2등을 다투는 선수들과 한 조에서 경기하는 것보다는 마음의 부담이 적을 것 같다”며 “팀 베스트볼 방식인 만큼 선수들과 신바람을 내면서 KPGA투어 홍보도 하고 싶다”고 했다.

특별한 홍보전략이라도 있을까? 그는 “옛날 골프의 초창기 시절 사용했다는 퍼시몬 재질로 만든 퍼터를 사용해 눈길을 끌어보고 싶어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관용성이 적다 보니 다루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30년 넘게 애용하는 퍼터도 함께 가져갈 생각이다. 롱 클럽 중 하나를 빼서 14개의 클럽으로 라운드하면 퍼터를 두 개 가져가도 규정에 위반되는 건 아니다.

구 회장은 8월 초 지인들과 라운드에서 화이트 티잉 구역을 사용하며 68타를 쳐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한 실력파 골퍼다. 미국 주재 상사 재직 시절 골프에 입문했다고 한다. 그는 “비거리가 줄어 이제 드라이버가 잘 맞아야 200m 나간다”며 “에티켓과 골프 룰을 잘 지키고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셀럽 대회 분위기를 열심히 벤치 마킹해서 KPGA투어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최종 3라운드는 프로 두명, 셀럽 한명 등 세 명이 각자 플레이를 해서 홀마다 가장 좋은 성적을 그 팀 점수로 삼는 ‘팀 베스트 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경기력 차이를 감안해 셀럽은 ‘핸디캡 홀’로 지정된 8개 홀에서는 한 타씩 줄인 점수로 계산한다. 만약 ‘핸디캡 홀’에서 프로 두 명과 셀럽 한 명이 모두 파를 잡았다면 셀럽의 파는 버디로 계산되기 때문에 그 팀 홀 스코어는 버디가 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18홀 전체 스코어를 합산해 최저타를 친 팀이 우승한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어떤 홀에서 프로 선수 스코어가 팀 스코어가 될 경우 셀럽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않도록 했다. 대회 총 상금 3%인 1800만원과 우승팀 상금 전액인 2000만원 등 모두 8000만원의 자선 기금이 마련된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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