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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령탑의 '단톡방' 소통, 부담감 짓눌렸던 LG 타선 깨웠다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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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선수단 내 스마트폰 단체 채팅방에 글귀 하나를 남겼다. 내용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류 감독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까 늘 고민이다”라며 “일단 단체 채팅방에 좋은 글귀도 남겨놨다. 조금 더 부담 없이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19경기에서 6승 11패 2무로 주춤하고 있었다. 1위 kt에 6.5경기 차 뒤진 3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4위 두산 베어스에는 3경기 차로 격차가 좁혀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일경제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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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칭스태프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훈련 전 미팅은 물론 경기 중 수시로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류 감독의 경우 직접 선수들 앞에 나서기보다는 단체 체팅방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코치 시절이던 지난해까지 내야수들 채팅방에서도 활발하게 소통에 나섰던 가운데 사령탑 부임 첫해에도 종종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류 감독은 “올해 우리 팀 더그아웃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야기가 ‘편안하게 해’인 것 같다”며 “말로만 되는 건 아니지만 정말 편하게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류 감독의 긍정적인 기운이 통한 것인지 LG는 이날 삼성을 11-3으로 완파했다.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 갔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주말 kt와의 2연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날 3안타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를 주전 포수 유강남(29)은 “감독님이 보내주신 글 덕분에 좋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며 “내용이 길어서 전부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편안하고 자신 있게 하자는 글귀였다. 선수들도 편안하게 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선수들끼리도 편안하게 하자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며 “(김) 현수 형을 비롯해 베테랑 선배들도 압박감을 버리고 플레이하자고 강조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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