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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망주 육성 정책,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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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0일 현재 41승6무60패로 9위에 랭크 돼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간 상태다. 더 바등거려봐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힘들다. 조금 순위를 올린다 해도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KIA는 여전히 매 경기 나름의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오고 있다.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덤비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시기를 볼 때가 됐다. 37경기가 남은 상황. 소중한 유망주들에게 맘껏 기량을 펼쳐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때가 됐다.

매일경제

KIA 포수 유망주 권혁경은 이달 초 1군에 부름을 받았지만 단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직접 부딪혀 보지 않고서는 가능성도 발견하기 어렵다. KIA의 유망주 정책이 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운 대목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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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에 아직은 내년 시즌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번 나오던 라인업 카드가 큰 변동 없이 반복되고 있다.

류지혁을 1루수로 쓰면서까지 이기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길 확률이 높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그러고도 이기기 힘든 라인업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라인업에서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매번 쓰던 선수들을 또 쓰며 나름 이겨보겠다고 애쓰는 것 보다 승.패를 과감히 떠나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1루수 황대인도 류지혁의 부상으로 가까스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황대인은 100타석 이상을 보장 받았지만 기록이 대단치는 않았다. 하지만 리빌딩을 하고 있는 수베로 한화 감독은 "2할 3~4푼을 치며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갖게하는 선수들이 나온다면 과감히 기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대인은 이 조건은 충족한다. 리빌딩에 있는 팀이라면 그의 장타력을 키워 보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황대인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쌓은 1군 경험이 내년 시즌엔 양분이 되어 큰 힘이 돼 줄수도 있다.

유망주 포수 권혁경도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권혁경은 지난 14일 1군에 콜업 됐다. 2군에서 공격 능력을 인정 받은 포수의 1군 합류는 공격형 포수를 가져보지 못한 KIA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는 조치였다.

권혁경은 데뷔전서 팀 완봉승을 이끈 경험도 갖고 있다.

하지만 권혁경에게는 전혀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의 출장 시계는 여전히 7월11일 KT전이 마지막으로 찍혀 있다.

공격 능력이라도 살펴 보기 위해 대타로라도 써 볼만 하지만 전혀 그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마지막의 마지막이 돼야 쓸 생각인 듯 보인다.

차라리 2군에서 좀 더 수업을 받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물론 신인으로서 1군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는 것 이상의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고교시절 권혁경을 지도했던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 위원은 권혁경에 대해 "3년 안에 세상을 놀라게할 만한 포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페이스라면 권혁경의 진짜 데뷔는 군에 다녀 온 뒤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부터 다시 시작하며 성장해야 주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세월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KIA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타자 교체나 FA 영입 등을 통해 장타력 보강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외부 수혈이 성공적이라도 내부 성장이 없다면 '윈 나우'를 이룰 수 없다. 지금처럼 유망주들에게 한정된 기회만 돌아가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과연 KIA는 유망주를 안 키우는 것인가 못 키우는 것인가.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눈 앞의 1승 못지 않게 중요할 것으로 판단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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