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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4개월 만에 잠실 홈런, 최형우도 인정한 25세 거포 유망주 “10홈런이 항상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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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조은정 기자]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1사 1,2루 KIA 황대인이 선취 좌월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선행주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1.09.18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KIA 거포 유망주 황대인(25)은 9월 18일을 잊지 못할 날로 만들었다.

황대인은 18일 잠실 LG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스리런 홈런, 7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황대인이 돋보였다. 1회 선제 홈런이 오늘 경기 전체 흐름을 가져오는 키가 되었고, 달아나는 홈런 또한 중요 포인트였다. 앞으로 오늘 같은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황대인은 멀티 홈런과 함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세웠다. 그는 “기분 좋다”며 웃으며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부터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전날 삼성전 마지막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쳤다.

황대인은 “대구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타구(홈런)를 쳐서, 그 느낌 그대로 오늘 임해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본다”며 “(좌완) 이승현 상대로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 좌완 이승현에 이어 이날 LG 좌완 선발 이우찬 상대로 스리런, 좌완 불펜 김대유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오늘 선발도 이승현과 구위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좌투수 상대로 편할까. 황대인은 “작년부터 좌투수 상대를 많이 하고, 훈련도 좌투수 공을 많이 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좌투수에 약하다고 했는데 좋아지고 있다”고 비결을 말했다. 올 시즌 9홈런 중에서 좌투수 상대로 6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의 부상으로 황대인에게 기회라고 했다. 황대인은 “감독님이 기회라고 얘기하시고, 너의 시간이라고 했다. 나에게는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올 시즌 출장 기회가 많은 편이 아니지만, 최근 몰아치면서 9홈런을 쳤다. 이제 두 자리 수 홈런을 앞두고 있다. 황대인은 달성을 앞둔 두 자리 수 홈런의 의미를 묻자 "항상 꿈이었다"며 "(홈런을) 의식해서 크게 치다보니 안 좋아지더라. 생각 안하고 하다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대인이 홈런을 치자 두 번 모두 주자로 있던 최형우는 득점한 뒤에 황대인을 격하게 축하해줬다. 황대인은 "경기 전에 선배가 나에게 '잠실에서 홈런 치면 인정해 준다'고 말했다. 홈런을 치고 나니 인정해 주더라. 어느 구장이든 홈런, 안타 하나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황대인은 2016년 5월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장원준 상대로 처음 잠실구장 홈런을 쳤다. 5년 4개월이 지나 다시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 멀티 홈런으로 파워를 터뜨렸다. 최형우에게서 제대로 인정받았다.

2015년 입단한 황대인은 올해로 7년차, 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 138타석의 기회를 받으며 장타자로서 가능성(4홈런)을 보였다. 올해는 180타석에서 9홈런을 기록 중이다.

팀내에서 최형우와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그는 “(최형우)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선배가 후배 타자에게 얘기도 많이 해주면서 팀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남은 시즌 목표와 각오를 묻자, 그는 “안 아픈게 가장 첫 번째다. 많은 경기 나가서 좋은 결과를 내고, 내년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라며 “1경기 1경기 생각만 한다. (기회가) 1년 아니라 일주일이라서, 한 경기 한 경기 잘해야 한다. 내 자리가 없고, 솔직히 주전도 아니고, 참 힘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앞으로 일주일은 출장 기회를 걱정하지 않고, 결과에도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스윙에만 집중하면 될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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