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지역 전자투표 허용…우크라 "크림반도 선거참여자 제재할 것"
크렘린궁 공보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온라인 투표를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자체 사이트에 올렸다.
온라인 투표하는 푸틴 대통령 |
동영상에는 자가격리 중인 푸틴이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의 집무실에 있는 컴퓨터에서 전자 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투표하는 모습이 담겼다.
푸틴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방역 제한과 자가격리 여건하에서 온라인으로 시민의 의무를 이행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측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으로 지난 14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푸틴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증상이 거의 없고 건강한 상태라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하지만 방역 규정에 따라 1주일 이상 자가격리를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앞서 지난 3월과 4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및 2차 접종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선거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인다는 취지로 총선 투표 기간을 사흘(17~19일)로 연장하는 한편,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7개 지역에선 전자투표도 허용했다.
모스크바 외에 세바스토폴(크림반도), 쿠르스크주, 니줴고로드주, 야로슬라블주, 무르만스크주, 로스토프주 등이 대상이 됐다.
모스크바에선 투표 이틀째인 18일 오전 현재 온라인 투표 신청자의 63%에 해당하는 130만 명 정도가 투표했다고 선거 당국은 밝혔다.
러시아의 이번 총선은 5년 임기의 하원 의원 450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다.
전체 의원 중 절반인 225명은 지역구별 의원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지역구제로, 나머지 225명은 정당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각 정당이 득표한 비율에 따라 일정 수의 의석을 배분받는 비례대표 정당명부제로 뽑힌다.
이번 총선엔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공산당, 자유민주당, 정의 러시아당 등 기존 원내 진출 정당을 포함해 14개 정당이 참여했다. 의석을 배정받기 위해 정당은 최저 득표율 5% 선을 넘겨야 한다.
온라인 투표 시스템 |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 중인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의 선거가 위법이라며 선거 참여자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렉세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비서는 이날 "러시아는 크림과 도네츠크주 및 루간스크주에서 선거를 실시할 권한이 없다"면서 "투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과 선거위원회 인사, 후보자, 참관자 등이 모두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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