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떠돌아다니며 발품으로 채운 풍물 탐구 40년 기록
국악인 김준호씨가 전국 구석구석 소리와 풍물을 탐구하면서 사라진 근대 문물을 기록한 책을 출간했다.
초가지붕, 지게와 검정 고무신처럼 불과 50년 전에는 흔히 존재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먼 과거의 잔상이 되어버린 근대 풍물을 기록했다.
저자는 그렇게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농촌으로, 산골 오지로, 때로는 섬마을로 찾아다녔다.
이 책은 그렇게 40년을 바람처럼 떠돌아다닌 저자의 발품으로 가득 채운 기억과 기록의 곳간이다.
책에서는 그렇게 얻은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민속학, 인류학, 언어학, 한국학적으로 접근해 그 숨겨진 유래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춤꾼이자 방송인인 작가의 아내인 손심심씨가 삽화를 맡아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노랫말과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는 시공을 뛰어넘어 근대 문물이 가진 문화의 힘을 재조명한다.
김씨는 "훌륭한 요리사가 묵은장으로 요리의 제맛을 살리듯이, '과거의 잔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어렵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노래가 들리는 글쓰기로 맛있는 밥상을 만들어 보았다"고 말했다.
1963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부산대에서 구비 문학과 민속학을 공부한 김씨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동래지신밟기 예능 보유자이며 방송, 공연, 글쓰기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있다.
국악인 김준호씨 발간 책 표지 |
c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