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북부 판지시르의 계곡에서 반탈레반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끄는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FO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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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저항군 지도자인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의 친형을 처형하고 시신 매장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 시각) 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주의 주도 등을 장악한 뒤 살레 부통령의 형인 로훌라 아지지를 찾아내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살레 부통령의 조카는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제에서 “탈레반이 삼촌(로훌라 아지지)을 9일 죽이고, 매장도 하지 못 하게 했다”며 “그들은 삼촌의 시신이 썩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탈레반 홍보매체 알레마라는 “로훌라 아지지는 판지시르에서 교전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재집권하자 살레 부통령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하고, ‘아프간 국부’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함께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조직했다. NRF는 투항을 거부하고 탈레반과 맞서 싸웠으나 지난 6일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를 탈레반에 내줬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전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한 상태지만, NRF는 게릴라전으로 전환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 무함마드 조히르 아그바르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탈레반이 주장하는 살레 부통령과 마수드의 터키 도피설을 부인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판지시르에 남아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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