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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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지난달 미국 고용이 전달 대비 급락하면서 경제 회복세를 중시하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테이퍼링 지연 움직임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며 아시아와 같은 신흥국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6일 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고용지표 둔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결정 연기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 고용자는 23만5000명으로 그 전달(105만3000명)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월가의 예상(72만명)을 한참 밑도는 수치로 올해 1월 이후 최저 기록이다.
델타 변이가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테이퍼링 발표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시장은 테이퍼링 발표 시점이 빠르면 오는 9월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는데 델타변이 확산으로 그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미국의 긴축 시간표는 늦춰질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국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2.9%로 크게 낮췄다. JP 모건은 8.25%에서 7.0%로 하향 조정했고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도 8.5%에서 5.5%로 전망치를 조정했다. 델타 변이와 함께 소비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적신호'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단서는 다른 방향을 시사하고 있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연준의 정상화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로 인한 미 테이퍼링이 지연되면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으로 시중 통화 공급이 감소하면 달러화 가치는 올라간다. 현재 혼재된 경기 지표들로 미국의 테이퍼링이 늦춰지면 신흥국 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단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9월 중 테이퍼링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중국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면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 19 확산세 진정과 테이퍼링 지연은 신흥 금융시장의 모멘텀 강화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혁 NH 선물 연구원은 " 9월 FOMC 자산매입축소 발표는 어려워 졌는데 이는 이머징 국가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도 매파적 스탠스일 것이라 전망돼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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