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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천천히, 꾸준히 성장 중…윤지온 “욕심 ‘나는’ 배우가 되고파”[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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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시기에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비춘 배우가 있다. 바로 윤지온. 그는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 JTBC 수목드라마 ‘월간집’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까지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또 한 번 ‘배우 운지온’을 각인시켰다.

2013년 극작가전을 통해 데뷔한 윤지온은 이후 드라마, 연극, 영화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올해도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각각의 캐릭터마다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너는 나의 봄’에서 풍지경찰서의 막내 형사 박호 역을 맡은 윤지온은 열혈 형사다운 불타는 열정부터 트라우마로 인한 두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월간 집’을 통해서는 1인 방송으로 성공을 꿈꾸는 포토 어시스턴트 장찬으로 분했다. 그는 배우 정건주와 함께 찐친 케미를 선보이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속 진선미의 남자친구 안성호 역을 통해서는 윤지온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살려 달달한 멜로 연기로 OTT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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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온이 최근 MK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문화창고


각 작품마다 흡입력 있는 연기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 윤지온의 종영 소감 및 다양한 작품 이야기를 들어본다.

#. ‘너는 나의 봄’ ‘월간집’ 종영 소감은?

“작년 여름 '월간 집' 촬영 시작부터 얼마 전 '너는 나의 봄' 촬영 종료까지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갔는데, 이렇게 두 작품 다 종영을 하고 나니 홀가분하면서도 "끝났다!'가 아니라 "끝났네.."라는 생각에 역시 아쉬움이 남아요. 특히나 ‘월간 집’의 경우는 여름에 시작해서 봄까지 촬영을 했는데 이렇게 긴 기간 촬영을 해본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정이 더 많이 든 거 같아요. 한 작품 안에서 사계절을 다 겪었네요.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하고 많은 자극이 되는 경험이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방영 되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흔하지 않은 기회에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는지,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우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요즘 자주 찾아뵐 수가 없어서 많이 죄송했는데 평일 내내 TV에서 보실 수 있으셨으니까요. 두 작품 모두 감독님과 오디션, 미팅을 통해서 합류하게 되었어요. ‘월간 집’에서 연기한 장찬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핵인싸였고 ‘너는 나의 봄’의 박호는 ‘메모리스트’의 오세훈과 같은 직업이지만 또 다른 신중함을 가진 캐릭터였는데, 색다른 매력에 둘 다 욕심이 났었어요. 월, 화에는 하이텐션인 장찬과 수, 목에는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진중한 모습의 박호를 보면서 저도 기분이 묘했어요. 좋은 기회에 좋은 작품들을 만나고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감독님들, 좋은 스태프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너는 나의 봄'에선 형사 박호로, '월간 집'에선 포토 어시스턴트 장찬 역을 맡았다. 둘 중에 ‘인간 윤지온’과 싱크로율이 잘 맞는 캐릭터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부분이 비슷할까?

“두 인물 모두 저와는 거리가 있지만 제 생각에는 그래도 '박호'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장찬은 저도 따라가기 힘든 하이텐션을 가진 인싸거든요. 오지랖도 넓고. 저는 사람을 대할 때에 에너지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되려 조용조용하게 말하는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차분하고 진중한 박호와 싱크로율이 더 잘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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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온이 최근 MK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문화창고


#. '박호'로 성장형 캐릭터를 완성했는데, 배우 윤지온으로서 함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

“극의 초반에 박호가 칼에 찔린 후로 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마지막 회에서 극복을 하거든요. 아마 이 모습이 박호를 성장형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는 큰 부분인 거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내면의 두려움 때문에 내 앞에 있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지는 말자'라고 생각했어요. 문제점을 바라보는 태도를 박호에게 배운 거죠. 박호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 ‘너는 나의 봄’의 박호와 ‘월간 집’의 장찬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두 캐릭터 모두 상대방과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사실 이 건 두 캐릭터뿐만 아니라 제가 맡는 모든 캐릭터에서 중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다른 점은 박호를 연기할 때는 에너지를 크게 쓰려고 하지 않았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중점을 뒀죠. 반면 장찬은 에너지를 크게 크게 썼죠. 특히 친구를 놀릴 때에 쓸 수 있는 톤과 표정, 이런 것들을 활용하는 데에 중점을 뒀어요.”

#. ‘너는 나의 봄’, ‘월간 집’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기억나는 촬영장 에피소드는 무엇일까?

“어느 작품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작품 모두 배우분들과의 호흡이 좋았어요. ‘너는 나의 봄’에서는 형사팀의 막내(직급, 나이 모두)이다 보니까 이해영 선배님, 김리우 선배님이 정말 막내처럼 잘 챙겨주셨어요. 그래서 더 막내처럼 행동하고 막내답게 연기하면서 선배님들이 이끌어 주시는대로 따라갔어요.”

“그에 반해 ‘월간 집’에서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오지랖쟁이이고 나이대가 비슷한 배우분들이 많아서 다른 배우분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자유롭게 의견도 내고 연습도 하면서 호흡을 맞췄죠. '월간 집'에서 저의 첫 촬영이 암체어가 불에 타는 에피소드였는데 하루종일 그 한 장면을 찍으면서 스태프분들, 배우들 정말 많이 고생했었어요. 배우들과 첫 촬영에서 하루종일 같이 찍으면서 붙어있으니까 정말 그날 급속도로 친해져서 다음 촬영부터 배우들이랑 정말 편해졌어요.”

#. 비슷한 시기에 ‘월간 집’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촬영했는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이전에도 시기가 맞물려서 찍은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매니저님이 많은 스케줄을 옆에서 케어해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다만 어제는 활발하게, 오늘은 싸늘하게, 내일은 나쁜, 비슷한 점이 없는 캐릭터들에 맞게 변화를 하다 보니까 감정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고, 정신적으로 조금 지쳤다고 느꼈어요. 어느 작품에서 환하게 웃어야 하는데 전날 다른 작품에서 싸늘하게 웃는 모습으로 연기하다보니까 이 작품에서도 싸늘하게 웃고 있는 거에요. 모니터로 보고 흠칫 놀라서 '정신 차리자! 지치면 안 돼!'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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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온이 최근 MK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월간집, 너는나의봄 캡처


#. 비슷한 시기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만난 점은 좋았던 것 같다. 댓글이나 자신에 대한 평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는지?

“정말 감사하고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 오늘부터 팬 하겠다.' 이런 관심과 응원이 저에게는 굉장히 특별하고 소중해요. 한편으로는 내가 뭐라고 이렇게 얘기해주시지? 라는 생각을 해요. 스스로에게는 좀 엄격한 편이거든요. 그래도 이런 따뜻한 말들이 제가 지치지 않게 해주는 원동력 중에 하나에요.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박호, 장찬, 성호 세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을 꼽아보자면?

“배우의 관점에서 캐릭터만 두고 봤을 때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성호가 마음에 들어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그런 단짠단짠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월간 집'의 장찬이 마음에 들어요. 밝은 캐릭터가 실제로 저에게 주는 에너지가 있거든요. 밝은 캐릭터를 하면 사람이 덩달아 밝아져요. 그래서 저는 밝은 캐릭터를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성호를 연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매몰찰까 어떻게 하면 더 안 좋은 행동일까를 고민하는 저를 자각했을 때 놀랐어요. 그 역할에 대해 고민하면서 저도 같이 나빠지는 것만 같았거든요.”

#. 다양한 장르에서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을 소화했는데 앞으로 또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는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 해보지 못한 캐릭터와 장르가 너무 많아요. 해보지 못한 모든 장르에 일단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중에서 SF를 해보고 싶어요. '메모리스트'와 '이별유예, 일주일'도 SF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메모리스트는 동백만 초능력자였고 이별유예 일주일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분했어도 평범함을 연기했어야 했거든요. CG와 함께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시리즈물(시즌제) 작품을 하고 싶어요.”

#. tvN ‘지리산’ 공개도 앞두고 있다. ‘지리산’에선 어떤 역할이며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연기했는지 스포 가능한 선에서 귀띔해주자면?

“‘지리산’에서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마을 주민이고 은둔형 외톨이에요. 좋게 말하면 집돌이. 세욱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색깔을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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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온이 최근 MK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문화창고


#.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또 이를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은?

“제가 하는 연기를 보면서 아쉽고 더 잘하고 싶고 그러면서 자책하고. 이런 불만족이 계속 작품을 찾는 원동력 중에 하나에요. 다른 원동력은 제가 좋아하는 시가 있는데 이 시로 답변할게요!!”

“파도-유승우

파도에게 물었습니다.

왜 잠도 안 자고,

쉬지도 않고,

밤이나 낮이나 하얗게 일어서느냐고,

일어서지 않으면

내 이름이 없습니다.

파도의 대답입니다.”

#. 방송에서 얼굴을 많이 보이기 전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했다.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을 때가 있을 듯 한데.

“무대는 언제나 그리워하고 있어요. 기회만 된다면 다시 하고 싶어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 늘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욕심 '내는' 배우가 아닌 욕심 '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청자분들이 더 좋은 모습의 ‘배우 윤지온’ 을 보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발전해야 할 것 같아요.”

#. 덧붙여 배우 윤지온으로서의 최종 목표로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뭔가 최종 목표라는 말을 들으니까 종착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뚜렷한 목표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왠지 그 후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을 할 거 같아요. 그래서 명사가 아닌 동사로 정하면 계속 목표를 위해 행위를 지속하지 않을까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다양한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잠깐의 휴식을 갖고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천천히 걸어갈 생각입니다. 미뤄두었던 영화나 책도 조금씩 꺼내어 보며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즐겨두려고 합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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