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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가 점찍은 '레프트' 정지윤…"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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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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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의정부, 김민경 기자] 현대건설 정지윤(20)이 컵대회 MVP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정지윤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GS칼텍스와 결승전에서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7점을 뽑았다. 두 팀 통틀어 최다 득점자였다.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완승하며 팀 통산 4번째 컵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지윤은 MVP 투표에서 총 32표 가운데 27표를 차지했다. 황민경이 2표, 이다현과 양효진이 1표로 뒤를 이었다. 정지윤은 MVP 상금 300만 원을 받는다.

다음은 정지윤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경기마다 쉽지 않았는데, 다 같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은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

-MVP는 예상했다. 받으니 기분 어떤가.

하나도 예상 못 했다. 나보다 잘하는 언니들도 많다. 나는 기복이 크다고 생각해서 MVP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신인왕 때랑 비교하면 어떤가.

그때는 정신도 없었고, 우리 팀이 꼴찌라서. 그때도 그런데 받을 것이라곤 생각 못 했다. 욕심 없이 내 임무 다하면 좋은 결과 온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번 대회 통해서 레프트로 포지션 변신 이야기가 나온다. 새로운 도전인데.

작년 시즌 끝나기 전부터 레프트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다현이도 좋은 센터고, 나는 주변 분들께서 레프트로 뛰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센터랑 라이트를 계속 하고 있었지만, 레프트로 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한참 전부터 있었다. 리시브나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들고 하루아침에 되는 게 리시브가 아니라서 계속 많이 받고 연습하고 울기도 많이 울고 해야겠죠.

-이번 대회 인삼공사전 교체되고 울었다고 들었는데, 힘들었나.

코트 안에서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냐는 생각 때문에 그랬다. 나 때문에 세터도 세트 플레이를 못 하고 있고, 주변 언니들도 나를 커버해주느라 언니들 것을 못 하고 있고, 나도 나대로 해준 게 없어서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오자마자 화나고 분하고 속상해서 울음이 나왔다.

-어떻게 회복했나.

리시브를 못 하는 것은 솔직히 당연하다. 리시브를 계속 했던 것도 아니고, 리시브를 못 하는 선수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경기 못 했다고 무너지면 내가 레프트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나약한 마음가짐으로는 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안 되면 왜 안 될까 연구하고 발전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주변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올림픽 갔을 때 주장 김연경 선수에게 레프트 관련해서 배운 게 있나.

대표팀에서는 라이트여서 공격 면에서 조금 더 많이 배운 게 많았다. 높은 블로킹 앞에서는 어떻게 때려야 하고, 영리하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봤다. 언니도 내 안 좋은 습관이 보이면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많이 말씀해 주셨다.

-김연경 선수가 정지윤은 레프트로 전향하는 게 한국 배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레프트로서 좋은 장점 있다고 말씀 많이 해주시는데, 리시브도 잘 받고 기대만큼 내가 더 발전해야 그만한 선수가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하는 것에 달린 것 같다.

-김연경 선수가 칭찬한 것은 있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졌다고 말해주셨다. 점프도 있고 파워도 있어서 조금 더 연구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다음 시즌 목표는.

다음 시즌은 레프트로 전향해서 나오는데, 바로 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레프트로는 아직 부족하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큰 욕심 없이 리시브를 잘 버티는 경기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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