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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주전 선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 당일 급하게 빅리그로 콜업된 조나단 아라우즈(보스턴 레드삭스)가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아라우즈였다. 1-3으로 뒤진 8회말 선두 크리스티안 바스케즈이 볼넷, 자렌 듀란이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가운데 아라우즈가 등장해 풀카운트 끝 제임스 캐린책의 직구(155km)를 받아쳐 우월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1호이자 통산 2호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아라우즈는 원래 이날 출전 계획에 없던 선수였다. 정확히 말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 산하 트리플A 구단 소속이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빅리그 무대서 결승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보스턴은 이날 키케 에르난데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변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신속하게 야수진을 보강해야 했다. 다행히 트리플A 구단인 워체스터 레드삭스가 클리블랜드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버팔로에 있었고, 보스턴은 오후 1시경 아라우즈와 외야수 야이로 무노즈에 전화를 걸어 긴급 콜업을 통보했다.
두 선수는 급하게 짐을 꾸린 뒤 클리블랜드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팔로부터 클리블랜드까지는 약 200마일(약 321km). 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이들은 경기 개시(오후 7시 10분) 약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 30분에 간신히 프로그레시브 필드에 도착했다. 그리고 무노스는 1번 좌익수, 아라우즈는 9번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라우즈는 “호텔에서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구단은 내가 빨리 일어나 짐을 싼 뒤 최대한 빠르게 구장에 도착해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1시쯤 전화를 했다. 정말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 누구도 아라우즈의 결승 홈런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알렉스 코라 감독도 8회말 무사 1, 2루서 그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그러나 1B-1S에서 번트가 파울이 되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볼 2개를 연달아 골라낸 뒤 풀카운트서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짜릿한 한방으로 연결했다.
아라우즈는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팀이 어떤 순간에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난 처음으로 팀이 앞서는 홈런을 때려냈고, 그 홈런은 내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홈런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굉장히 짧고 간결한 스윙이었다. 타이밍이 정확히 맞았다”며 “오늘 경기는 정말 짜릿했다. 특히 우리가 육성한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맛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흡족해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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