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 원에 낙찰된 이우환 화백의 동풍. 서울옥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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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서 30억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국내 생존 작가의 작품 판매가가 30억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전날 열린 제162회 미술품 경매에서 이우환의 1984년도 작품 ‘East winds(동풍)’가 31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은 “동풍은 자유로운 운율과 리듬에 따라 일률적인 질서가 해체된 ‘Winds’ 시리즈 가운데 손꼽히는 수작”이라며 “한국 생존 작가 중 미술 시장에서 30억 원을 넘긴 것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우환의 Winds 시리즈는 미술 애호가인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공개적으로 호감을 드러내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월 부산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을 찾은 RM은 방명록에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저는 ‘바람’을 좋아합니다”라고 써 주목을 끌었다.
이번 경매에서 전체 최고가는 40억 원으로, 김환기(1913~1974) 화백이 1971년 제작한 붉은 점화(1-Ⅶ-71 #207)가 기록했다. 이번 경매의 낙찰총액은 약 203억 원, 낙찰률은 86.3%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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