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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백신이 남아돌지언정 초반부터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충분한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전했다. 야당에선 “문 대통령이 백신 수급 실패를 제대로 사과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듯한 ‘유체이탈’ 화법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당·정·청이 1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던 백신구입 예산을 2조5000억원으로 증액한 것이 문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예산안 중간보고 당시 “만약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기존 백신은 무용지물이 되고 ‘개량백신’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고 예상하면 이 정도 예산으로는 감당 못 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설령 백신이 남아서 타국과 스와프(교환)를 하더라도 이제는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이 백신에 선(先)투자하는 것은 설사 투자한 백신 개발이 실패해 투자한 돈을 다 떼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백신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참모들과의 티타임에서는 “백신 확보는 기존의 관점을 뛰어넘어야 한다. 선진국이 자국민 접종량보다 몇 배나 되는 백신을 확보하는 것은 평시의 관점을 뛰어넘어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만약 다른 변이와 진화된 ‘개량백신’이 나온다면 금년에서 이월된 기존 백신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거나 접종에 제한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입시기와 관련해 “조기도입 계약을 하되 만약 개량백신이 개발되면 즉시 기존계약을 개량백신 공급으로 자동전환하도록 하는 계약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전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율 데이터를 제공하는 아워월드인데이타(Our World in Data)수치를 보면 지난 17일 현재 국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율은 46.3%다. 1차 접종율이 60~70%대인 대다수 주요국들보다 한참 낮다. 이중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완료비율은 20.4%에 불과해 OECD 38개국중 최하위 수준이고 전세계 평균(23.9%)에도 못미친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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