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체험기]국내 최초 메타버스 기자간담회 참석해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T, 19일 메타버스 ‘이프랜드’서 기자간담회 개최

끊김 없는 고화질 영상과 음성에 줌보다 몰입감 커

단순하지만 직관적…온라인게임 경험 없는 세대에 딱

이데일리

이프랜드 아바타 꾸미기와 모임방 리스트 화면. 앱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메타버스 경험이 없는 기자들에게 새로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을 소개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적격일까.

어제(19일) SK텔레콤은 직접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이프랜드 안에서 열고, 기자 80여 명을 초대했다.

글과 영상으로 백날 설명하는 것보단 직접 눈과 귀로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해보라는 의중이다.

“이프랜드가 메타버스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첫 번째 메타버스가 됐으면 한다”는 SKT의 희망은, 적어도 간담회에 참석한 상당수 기자들에게 맞아떨어졌다.

게임 대신 대형 스크린+음성으로 ‘모임’ 저격

그런데 각종 오픈월드 온라인게임과 아바타 꾸미기 콘텐츠를 ‘초딩’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경험하면서 자라온 기자 입장에서는 ‘메타버스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긴 약간 시시하다’는 감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이프랜드 안에서 아바타를 통해 할 수 있는 액션이 제한돼 있고, 게임성 있는 별도 콘텐츠도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꾸미기와 3D 액션, 광활한 세계관 속 자유도 넘치는 오픈월드 플랫폼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음성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혹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실물 대신 3D룸에 아바타를 넣은 확대 버전 정도의 느낌이었다.

메타버스의 대표 플랫폼으로 꼽히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제페토와 비교해서도 ‘펀’ 요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도둑과 경찰이 되어 상황극을 한다든지 하늘을 날며 총싸움을 할 수 없는 대신에, 이프랜드에는 5세대 이동통신(5G)의 강점을 가장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최대 131명이 끊김 없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음성 채팅이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 고도화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개발 능력과 명료한 음성 전달 기술을 집대성할 수 있는 SKT다운 선택과 집중이라고 풀이된다.

이데일리

(왼쪽부터)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영상 MNO사업대표, 전진수 메타버스CO(컴퍼니)장, 이승열 SKT 홍보실장. 이프랜드 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졸음 오는 줌 대신 이프랜드, 아바타로 개성UP

이날 국내 최초로 시도된 메타버스 기자간담회 역시 이프랜드의 강점을 가장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활용 방식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전방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준비한 PPT 화면과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유튜브나 줌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몰입감 측면에서 확실한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실제 만남의 느낌이 떨어지는 여타 화상회의나 발표회와 달리, 이프랜드는 아바타의 존재 때문에 소통의 몰입감이 매우 컸다.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실제 컨퍼런스룸처럼 생긴 메타버스 방에 들어가 좌석에 앉아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발언할 수 있는 등 일련의 복합적인 체험이 실제 간담회에 참석한 것 못지않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화면 전환을 통해 전체화면으로 영상만을 볼 수도 있고, 발표자의 행동이나 발언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아바타 시점의 화면으로 다시 전환하면 된다.

방 안에 들어온 다른 참가자와도 색다른 교감이 가능하다. 나를 대변하는 아바타를 어떻게 꾸몄는지를 보면 몰랐던 타인의 개성(부캐)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다소 점잖은(?)외모의 이승열 SKT 홍보실장의 아바타는 은발의 머리에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떠오르는 밍크 퍼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유영상 MNO사업대표는 젊은 감각의 캐주얼 자켓에 7부 바지를, 전진수 메타버스CO(컴퍼니)장은 백발에 화사한 화이트&블루 착장으로 시선을 모았다.

어떤 기자는 바지를 입지 않은 채 수영복 차림으로만 들어온 기자도 있었고, 없던 머리숱이 풍성해진 기자도 있었다.

단순한 대형스크린? 알고 보면 활용만점

이프랜드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신작 영화 상영회를 할 수도 있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가 이색 프러포즈를 할 수도 있다. SKT는 이프랜드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북토크, 고민상담, 괴담토크, 마음명상, 클럽, 버스킹, 레크레이션 등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사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이프랜드 간담회를 빠져나온 뒤 가장 먼저 SK브로드밴드 B tv의 독점 콘텐츠 ‘영화당’이 떠올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가 이프랜드 안에서 신작 품평회를 하고, 실시간으로 참가자들과 영화 리뷰 대화를 나눈다면 영화 마니아로서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다.

유영상 MNO사업대표는 “현재는 모임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다양한 기업 서비스가 이프랜드 안에서 비즈니스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로 진화하고 싶다”며 “메타버스는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크게 성장할 유망 플랫폼이다. 출시 한 달 동안 수백 건의 제휴 제안을 받았다. 시장의 기대만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로 잘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19일 메타버스 이프랜드 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전경. SKT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