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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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자영업자들의 발이었던 다마스의 마지막 신차 재고까지 올 상반기에 모두 판매됐다. 다마스는 경차 혜택을 받는 상용차로 저렴한 가격과 넓은 적재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수익성 문제로 단종됐다. 문제는 이만한 차를 대체할만한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18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7월 다마스의 판매량은 '0대'였다. 알려졌던 대로 올 3월 한국GM이 다마스·라보를 단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6월 14대를 끝으로 모든 판매가 완료된 것.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지난 30년간 다마스와 라보는 누적 45만여대 글로벌(내수+수출) 판매량을 기록한 히트 봉고차다. 한국을 뒤흔들었던 경제위기 때마다 자영업자들의 굳은 일을 도맡아하던 든든한 살림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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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인 1998년과 1999년에는 연간 2만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에는 3만대를 넘기면서, 어려운 시기일 수록 소상공인이 많이 찾는 차였다.
다마스의 장점은 높은 가성비와 차 크기 대비 넉넉한 적재량이 꼽힌다. 800만원대에서 시작해 1000만원 이하에 판매되는 다마스는 밴 모델 기준 450㎏을 적재할 수 있었다.
이같은 적재량에도 경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 및 취등록세 등 세금 면제와 각종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받을 수 있던 혜택도 다양했다. 게다가 값비싼 휘발유·경유를 쓰는 게 아니라 LPG 엔진을 탑재해 연료비 부담도 덜했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공차 중량 덕에 등판 각도가 최대 17.4도, 최소 회전반경은 4.4m에 불과해 가파른 언덕길, 좁은 골목길 등 중·대형 상용차가 접근하지 못하는 장소도 민첩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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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단종 위기 극복했지만 결국 올해 3월 '생산 중단'…"다마스 대체 차량 국내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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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워낙 저렴한 가격에 나온 차량이다보니 수익성 문제가 계속 제기됐고 정부의 안전 관련 규제까지 겹치면서 단종 위기를 수차례 맞았다.
2013년 말 다마스는 정부의 배출가스 안전기준이 변경되면서 단종되기로 했었으나 자영업자들의 호소로 2019년까지 규제 적용 유예기간을 부여받았다. 단종 문제가 불거진 2014년엔 일부 언론에서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면 안된다는 논조의 보도들도 나와 별다른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
2019년 말까지 다마스 생산을 이어가다가 수익성 문제로 한국GM은 '2차 단종'을 결정했다. 그러나 소상공인 지원 명목으로 올해 3월까지 2년 생산을 연장했다가 비로소 3차 단종이 결정됐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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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너무나 높은 가성비 덕분에 이젠 이를 대체할 차들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경차이면서 적재공간이 많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야하는 다양한 조건을 맞춘 차량이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 신형 SUV 캐스퍼(프로젝트명 AX1)가 그나마 언급되지만 다마스에 견줄 수 있을지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최대 적재 중량이 300㎏로 알려졌는데 다마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가격 역시 1000만원대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 외에도 기아 레이, 소형 전기차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디피코의 '포트로' △신원CK가 중국 동풍소콘으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소형 트럭이 있지만 1회 충전시 100㎞대인 짧은 주행 가능거리와 충전시간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일부 업체들은 다마스 대체재로 중국산 밴을 수입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국내 수요만큼 꾸준히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사후 관리(A/S)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마스를 대체할 차는 국내엔 없다고 봐야한다"며 "완성차 업체에서도 팔면 팔 수록 손해인 차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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