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독려하는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
(의정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어려웠지만, 그래도 컵대회 출전해 얻은 소득이 있습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고희진(41) 감독은 일부러 더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팀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상태로 대회 출전을 강행했지만,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삼성화재의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만난 고희진 감독은 "이제 조금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경기다"라고 운을 뗐다.
2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과의 A조 예선 3차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에서 퇴장한다.
A조에서는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데, 삼성화재는 이미 2패를 당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도 준결승에 진출할 수 없다.
사실 고희진 감독과 삼성화재는 '예선 탈락'을 각오하고서 컵대회에 출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선수 14명, 코치진 4명 등 총 1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비상사태를 겪었다.
제대로 된 팀 훈련을 해보지도 못하고, 컵대회에 나섰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20일 가까이 훈련하지 못했다. 2∼3일 훈련하고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역시 선수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곱씹었다.
라이트 정수용과 리베로 신동광은 이번 대회 기간에 부상당하기도 했다.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고희진 감독은 희망도 발견했다.
고희진 감독은 "어려웠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건 잘할 결정이었다"며 "선수들도 '역시 훈련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10월 16일에 개막하는) V리그 준비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2002년생 라이트 이하늘 |
이날 삼성화재는 2002년생 이하늘(19)을 라이트로 기용한다.
고희진 감독은 "이하늘이 고교 시절에는 '빅3'로 불렸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재능 있는 선수다. 3∼5년 뒤에는 주축으로 뛰어야 할 삼성화재의 미래"라며 "오늘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이하늘에게 '부담 없는 경기에서 신나게 뛰어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