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에 이어 우리카드까지 꺾어
컵대회 사상 첫 2승에 이어 4강 노려
17일 열린 2021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상무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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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상무가 프로배구 컵대회를 뒤흔들고 있다. 예비 국가대표에 걸맞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사상 첫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상무는 17일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13-25, 26-24, 29-27, 18-25, 15-11)로 이겼다. 15일 KB손해보험을 3-1로 이긴 데 이어 2승(승점5)을 거두며 B조 1위로 올라섰다.
상무는 19일 대한항공(1승1패·승점4)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기면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질 경우엔 우리카드(1승1패·승점3)-KB손해보험(2패·승점0)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상무는 2005년 프로화 전까지는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1992년 슈퍼리그에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곧잘 실업팀을 잡아냈다. 프로화 이후외국인선수가 없어 고전했지만,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입대했다.
그러나 최근엔 상무를 선호하지 않는 추세다. 박철우, 서재덕, 전광인 등 국가대표 주포 선수들이 사회복무요원이나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그러다 보니 2015년부터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한 컵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상무는 지난해까지 컵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다. 4강에 오른 적도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배구연맹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끼리의 대결이 되자 상무에게도 경쟁력이 생겼다. 천종범, 이민욱 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패기와 스피드로 프로 팀을 연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현대캐피탈 출신 세터 이원중과 레프트 이시우, KB손해보험 출신 라이트 한국민과 레프트 김동민, OK금융그룹 출신 미들블로커 전진선 등이다. 이들은 소속 팀에선 모두 주전이 아니다.
박삼용 상무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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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용 상무 감독은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많다. 그러면 의욕과 기량이 떨어진다. 상무는 병역을 마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기량적인 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상무의 컵대회 돌풍은 한국 배구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오는 9월 12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2021 아시아선수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2019년 대회엔 프로선수들이 출전했으나 V리그 일정 및 방역 문제로 전원 백신을 맞은 상무 선수들이 나서는 것으로 결정했다.
박삼용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단일팀으로 나가는 상황이지만 여러 가지 책임감이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내야 한다. 아시아선수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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