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김연경 선수 유니폼 전시관 비치하겠다 요청…'월드스타' 입증"
호텔 운영 바레인 한상…"2024년 파리올림픽서도 韓 배구위상 높일것"
오한남 배구협회 회장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 도쿄(東京)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이 4강의 기적을 일궜습니다. 이에 따라 치솟고 있는 배구의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우리 협회의 과제입니다."
도쿄에서 여자 국가 대표팀의 투혼을 직접 보고 응원한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이 16일 귀국 후 연합뉴스에 밝힌 소감이다.
오 회장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생각할수록 감동적"이라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김연경과 모든 선수에게 고맙고 더 할 말 없이 고맙다"고 감사해했다.
그러면서 "'반짝' 인기가 되지 않도록 배구협회도 노력할 것이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여자 배구팀은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를 각각 풀세트 끝에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와 결전을 치렀고,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귀국해서도 가장 극적인 승부였던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를 3번이나 다시 봤다"는 오 회장은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계속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입었던 김연경 선수의 유니폼(10번)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하겠다며 최근 협회에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한다.
오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김연경 선수가 뛰는 한국-세르비아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며 "IOC가 유니폼 전시를 생각한 것도 '월드 스타'인 김 선수의 진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바레인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과 배구협회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초 대표팀 소집에 즈음해서 입국해 협회 업무를 직접 챙기다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그는 대신고와 명지대를 졸업하고, 육군보안사, 대한항공, 금성통신 등에서 뛰었고, 국가대표 선수로도 코트를 밟았다. 한일합섬 코치와 감독, 아랍에미리트(UAE) 알알리 클럽 감독, 바레인 국가대표팀 감독과 레주마클럽 감독 등 국내외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
오랜 기간 배구 선수와 국내외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그는 1993년 바레인에 정착했고, 호텔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바레인 한인회장을 지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2∼19기 위원, 한글학교 교장,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바레인 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서울시 배구협회장과 한국대학배구연맹 회장을 거쳐 2017년 제39대 대한배구협회 회장에 오른 그는 1월 열린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연임됐다. 임기는 2025년 1월까지 4년이다.
그는 "도쿄올림픽 직전 열린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당시 3승 12패로 16개국 중 15위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올림픽 8강도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었는데, 선수단 모두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 4강까지 갔다"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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