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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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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아쉬움 달래주는 몬토요 감독, ‘차라리 믿고 맡겼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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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시애틀(미 워싱턴주), 조미예 특파원]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 타자만 더 상대하게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잘 던지고 있던 류현진을 내리고 구원 투수 트레버 리차즈를 투입한 결과가 처참했습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6⅓이닝 89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패(11승)째를 떠안았습니다. 팀은 3-9로 역전패.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구원 투수 트레버 리차즈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3-2로 앞서고 있던 토론토는 3-6 역전을 허용하고, 8회 추가 3실점을 더해 3-9으로 패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광복절에 펼쳐진 한.일 투수의 맞대결. 류현진과 기쿠치 유세이가 선발 등판한 경기는 큰 이슈를 모았습니다. 둘의 경기력에선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1회 류현진이 투런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14타자 연속 범타를 처리하고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호투를 펼쳤습니다. 반면 기쿠치 유세이는 4⅓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습니다.

잘 던지던 선발 투수를 교체하자마자 역전 스리런과 솔로포를 연달아 허용하는 상황이 벌어졌기에 교체 타이밍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선수 교체는 감독의 권한, 결과에 따른 책임도 감독에게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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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7회말.

류현진은 선두 타석에 오른 타이 프랜스. 1회말 1사 1루에서 투런포를 허용했던 타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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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대결이었던 7회말에도 프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강한 타구를 만들었고, 중월 담장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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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를 시도했던 조지 스프링어는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부딪히며 접질렸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스프링어가 놓친 타구를 랜달 그리척이 잡아 3루로 송구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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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스는 3루에서 세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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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허용보다 더 뼈아픈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린 스프링어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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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 류현진은 “그 순간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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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조지 스프링어는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스스로 일어나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습니다. 몬토요 감독이 부축하려 했으나, 조지 스프링어는 이를 마다하고 직접 걸어서 클럽 하우스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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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걸어 나오는 걸 보니 뼈에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기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X-레이 검진 결과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라고 경기 후에 구단은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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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스프링어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잠시 멈췄던 경기는 다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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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무사에서 프랜스가 3루를 밟고 있는 상황. 다음 타석에 오른 카일 시거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프랜스는 3루에 묶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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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타자 아브라함 토로에겐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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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이 느껴지는 볼넷 허용이었습니다. 다음 타자가 루이스 토렌스이기에 더블 플레이를 염두에 둔 류현진의 계획이었을지 모릅니다. 토로를 1루 출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로 향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던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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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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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로 걸어오는 걸 확인한 류현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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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투구 수는 89개. 프랜스에게 홈런과 3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다른 타자는 꽁꽁 묶었던 류현진입니다. 게다가 다음에 상대할 루이스 토렌스는 앞선 타석에서 계속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던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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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지만, “이때까지 투구 수도 괜찮았고, 힘이 떨어지는 느낌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을 설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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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몬토요 감독은 “7회 선두 타자에게 홈런을 내줄 뻔했고, 볼넷을 허용했다”라고 설명하면서 류현진을 교체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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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수도 90개 가까이 됐고, 최고 불펜 투수 중 한 명을 올릴 때라고 판단했다”라는 게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을 교체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투구 수는 90개도 되지 않았고, 유일하게 장타를 허용했던 프랜스는 이미 출루한 상황. 그리고 다음 타자는 땅볼로 충분히 유도할 수 있는 루이스 토렌스입니다.

류현진을 믿고 한 타자만 더 맡겼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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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수도 교체할 타이밍이었다”라고 설명한 몬토요 감독과 “투구 수 89개밖에 되지 않은 류현진이 던지게 했어야 한다”라고 말한 캐나다 해설진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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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리차즈에게 공을 넘겨주고 다시 더그아웃에 들어온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게 가장 먼저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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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를 많이 아쉬워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다가서는 몬토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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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안으며 교체의 아쉬움을 달래줬습니다. 이렇게 말로 달래는 것보다 류현진을 믿고 마운드를 맡겼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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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아쉬웠던 건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임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 임무를 다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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