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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리뷰] 소음제거보다 가벼운 게 혁신... 갤럭시버즈2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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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사용기

14만원대 저렴한 가격에도 고급 이어폰 버금가는 성능... 가벼워서 오래 착용해도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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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버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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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 에어팟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4만원대 저렴한 가격에 고급 무선이어폰의 전유물로 여겨진 외부소음 제거(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갖춘 갤럭시버즈2를 오는 27일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애플의 3세대 에어팟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하반기 중저가 무선이어폰 시장을 선점하고, 샤오미나 QCY 같은 중국 제조사와 격차를 벌리려는 판매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전년보다 11%포인트 줄어든 26%를 점유했다. 삼성전자와 자회사 JBL은 11%, 샤오미는 9%를 차지했다. 이러한 시장 점유율은 중저가 모델에서 성패가 갈린다. 샤오미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도 3만~5만원대 초저가 무선이어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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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버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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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버즈2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 △고급 무선이어폰에 버금가는 성능 △한층 가벼워진 무게 등을 꼽을 수 있다.

갤럭시버즈2는 지난해 2월 출시한 보급형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의 후속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오픈형 무선이어폰에는 '라이브', 고급 무선이어폰에는 '프로'라는 이름을 붙이고 보급형 무선이어폰은 숫자로 네이밍하기로 했다.

갤럭시버즈2는 17만원에 출시된 전작보다 약 2만5000원 저렴해진 14만9000원에 출시된다. 경쟁 모델인 에어팟과 비교해도 5만원 더 저렴하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까지 저렴한 것은 아니다. 갤럭시버즈2는 사운드 유닛에 저음을 재생하는 우퍼와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로 구성된 다이내믹 2Way 스피커를 적용해 선명한 고음부터 풍부한 저음까지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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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버즈2 이어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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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 중저가 무선이어폰 중 처음으로 외부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해 듣고 있는 음악이나 영상에 집중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소음제어 메뉴에 들어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을 활성화하면 외부소음을 즉시 제거할 수 있다.

중저가 모델인 만큼 외부소음 제거 기능의 품질은 고가 모델과 비교해 조금 떨어진다. 소음제거 강도도 설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귀에 딱 맞는 커널형 무선이어폰이라 귀에 꽂기만 해도 외부 소음이 상당수 들리지 않게 되고, 이 상태로 외부소음 제거를 실행하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반복되는 소음은 완벽히 차단해준다.

외부소음 제거를 실행하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놓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실행하면 바로 들을 수 있게 된다. 주변 소리의 크기는 사용자가 3단계에 걸쳐 조절할 수 있다. 또 갤럭시버즈2를 귀에서 뽑아내면 외부소음 제거 기능이 즉시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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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웨어러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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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과 갤럭시버즈 시리즈의 흥행 이후 무선이어폰은 반 필수나 다름없게 됐다. 하지만 무선이어폰의 '이어버드'는 배터리와 마이크를 포함하고 있어 기존 유선이어폰보다 무거운 문제가 있다. 때문에 오래 착용하면 귀에 부담을 주거나, 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갤럭시버즈2를 전작보다 한층 더 가볍고 인체 친화적으로 설계했다. 갤럭시버즈 플러스와 갤럭시버즈 프로의 이어버드 무게는 6.3g이었는데, 갤럭시버즈2 이어버드의 무게는 이보다 1.3g 가벼워진 5g에 불과하다. 기존 유선이어폰과 대등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디자인의 경우 귀에 딱 맞는 갤럭시버즈 라이브의 디자인과 귀에 쏙 들어가는 갤럭시버즈 플러스의 디자인을 결합해 귀에 딱 맞으면서 쏙 들어간다. 실제로 기자가 3시간 가까이 갤럭시버즈2를 착용했음에도 귀가 아픈 현상은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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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버즈2를 착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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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 라이브 이후 출시된 모델은 모두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 케이스를 채택했다. 즉 갤럭시버즈2는 라이브, 프로용으로 설계된 케이스 액세서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액세서리 호환성을 위해 배터리 케이스 크기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버즈2는 새로운 머신러닝 기반의 통화 솔루션을 적용해 배경 소음은 무시하고 이용자의 목소리만 상대방에 전달한다. 3개의 마이크와 VPU(보이스 픽업 유닛)를 활용해 이용자가 말을 할 때 생기는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고, 그 시점에만 이용자 목소리를 추출하는 빔포밍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2를 개발하며 사용자 경험 향상에도 초점을 맞췄다. 보급형 이어폰임에도 스몰·미디엄·라지로 구성된 세 가지 이어팁을 제공하며,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어떤 이어폰이 최적인지 테스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오토 스위치 기능을 적용해 블루투스 연결을 따로 하지 않아도 갤럭시Z 폴드3, 갤럭시S21, 갤럭시탭S7 등 여러 갤럭시 기기를 넘나들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갤럭시워치4에서도 갤럭시버즈2를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버즈2의 이어버즈는 외부소음 제거 기능을 켜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케이스에서 충전할 경우 최대 20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소모가 큰 외부소음 제거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 무게를 줄이다 보니 갤럭시버즈 플러스보다 재생시간이 다소 줄어든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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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케이스에는 자석이 탑재되어 있어 제품을 뒤집어도 이어버드가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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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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