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상관에 의한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해군 여군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발생한 공군 여군 부사관 사건과 판박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하다”라며 “군 당국이 공군 성추행 사건 당시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불과 석달도 지나지 않아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이 또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되풀이해야 하나. ‘우리 아이가 마지막 피해자로 남을 수 있도록 재발방지를 바란다’는 유족의 간절함이 책임 있는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라며 “늑장 대응으로 인한 2차 가해, 미온적 수사와 처벌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은 매뉴얼과 사전 예방 조치, 병영 문화 전반에 대한 고강도의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성추행‧성폭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은 기본이고 더한 노력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도 격노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라며 “군 성추행 사건의 되풀이는 군 기강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문재인 정권은 작전과 경계실패, 성추행 사건 등 잇따른 군기문란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추행 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는 물론이고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피해 중사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께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했다.
한편 피해자인 A중사는 지난 5월 27일 부대 밖 민간 음식점에서 상관인 B상사와 밥을 먹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A중사가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는데도 B상사가 ‘손금을 봐주겠다’며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이다. A중사는 피해 당일 이 사실을 부대 주임상사에게 알렸다.
A중사가 성추행을 당한 시점은 공군 여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6일 뒤였다. 그러나 A중사의 피해 사실이 부대 지휘관에게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은 3개월 가까이 지난 8월 7일이었다. 섬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A중사는 지난 9일에서야 육상 부대로 파견 조치됐다. A중사는 지난 12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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