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각) 오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미얀마 군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이 발생해 한 살배기 여아가 숨지고 그 아버지 니인 찬(29)씨와 다른 행인이 총상을 입었다./R2PMyanmar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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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에 한 살배기 여아가 희생됐다. 이는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어린 희생자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 시각)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총격이 발생해 한 살배기 여아가 숨지고 그 아버지 니인 찬(29)씨와 다른 행인이 총상을 입었다.
가해자의 신원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주민들은 군부가 임명한 행정관의 집 밖에 무장 경비원이 3명 정도 주둔하고 있었다며 그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행정관의 집은 사건이 발생한 집 인근에 위치해 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주민은 “아기의 집 앞에 사복 차림의 남성 2명이 도착하면서 총격이 시작됐다”며 “총 쏜 이들은 행정관의 무장 경비원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당시 “행정관이 점심을 먹고 귀가할 때쯤 현장 근처에 오토바이를 탄 청년 3명이 있었는데, 무장 경비원들은 그들을 ‘수상한 자들’이라고 하더니 곧 시민방위군(PDF)으로 판단하고 발포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청년들은 총격이 시작되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PDF는 군사정권에 맞서 무장투쟁을 하는 세력이다.
해당 총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장 경비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니인 찬의 집 앞에서 총격을 가했다. 그 바람에 니인 찬은 팔에 총을 2발 맞았다. 그의 한 살배기 딸 또한 머리와 배에 총상을 입었다. 주민에 따르면 니인 찬의 딸은 그들이 의도한 표적이 아니었으며 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총격으로 현장을 지나가던 틴틴마도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후 이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 사건 직후에는 군경들이 출동해 주민들을 심문하며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일부는 무릎을 꿇고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심문을 당하기도 했다. 다만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아직 없다.
유엔 아동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아동 7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연소 희생자는 3월 23일 만달레이에서의 군부 총격으로 아빠 품에서 희생된 7세 소녀이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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