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교익씨, 이재명 경기지사/유튜브 '황교익TV'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 단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익씨에게 묻는다.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보도를 봤다. 대체적인 반응은 부정적이다. 야권은 ‘전형적인 알박기 인사이자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고,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이지만 여기서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과거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했던 일을 거론한 뒤 “사실이라면 (황씨는) 성품이 아주 너그럽고 바다와 같은 이해심을 가진 분이거나 아니면 눈 딱 감고 이 지사를 결사옹위하기로 작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뭐하고, 인용하기는 더 뭣하다. 그런데 그걸 어릴 때 가난하게 살다 보니 욕을 배웠다는 식인데, 이건 참 망언 중에도 망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문제의 욕은 경기도 성남시장 시절에 한 것이다. 이 지사는 성장기를 어렵게 보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도 나오고 변호사도 됐다. 비록 어린 시절을 거친 환경에서 살았다고 해도 그 이후에 충분히 자신을 다듬고 품격을 갖출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유교 전통이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서 손윗사람에게 쌍욕을 하거나 거친 행동을 하면 그는 곧바로 패륜아로 낙인 찍힌다. 그런 사람을 마치 너그러운 이해심으로 포용하듯 하는 것도 제가 보기엔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이 지사의 거친 언사를 이해할 수 있냐”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석 상태인 경기관광공사의 신임 사장 후보로 황교익씨를 내정했다. 황씨는 오는 30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예정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씨를 두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 지사와의 친분으로 내정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지난달 황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황씨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시 한번 ‘형수 욕설’을 언급하며 “이재명의 삶은 어릴 때 빈민의 삶이었지 않냐.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재명이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거는 아니잖냐. 그래서 각자의 유년기,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는 말이었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김소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