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놔라" 아수라장 머지포인트 본사…"오프라인 환불 불가"

머지플러스, 본사로 이용자 수백명 몰리자 소셜미디어 통해 추가 공지

"오프라인 이용자 몰려 환불 절차 지연…온라인 환불 접수 부탁한다"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관계자가 가입자들의 환불 신청서를 모으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먹튀 논란'에 휩싸인 머지포인트가 오프라인(현장방문) 환불 불가를 안내하며 온라인 환불 신청을 요청했다.

13일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회사 방문을 통해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으로 인해 전체적인 환불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장 방문 시 환불 및 지급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머지포인트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 전국 2만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쇼핑·외식 할인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현금을 선불 결제하고 받은 포인트로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결제할 수 있었다. 평균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머지포인트가 논란이 된 건 금융당국이 머지플러스의 '전자금융업 미등록 영업'을 지적하면서다. 그동안 머지플러스는 머지포인트를 '상품권 발행업'이라 주장하며 사업을 영위해왔다. 그러나 현행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 등을 발행하는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에 전자금융업 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머지플러스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지난 11일 머지플러스 측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법적 문제가 없는 형태로 서비스를 축소해 운영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머지포인트를 사용해온 이용자들은 해당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없게되자 혼란을 겪었다. 공지를 접한 이용자들이 11일 늦은 오후 앱에 몰리면서 접속 오류 현상도 나타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머지플러스 측은 지난 12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오는 4분기에 머지포인트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내놓겠다"며 "서비스의 장기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환불 접수창구도 마련됐다.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던 일부 이용자는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를 찾았다. 이날 오전 한때에는 전날(12일) 저녁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입자 400~500여명이 머지플러스 본사 입구에서부터 가까운 골목까지 약 250m에 이르는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오전 10시30분쯤에는 본사 내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돼 구급차가 출동했다. 이 환자가 머지플러스 소속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가입자들이 "도망가지 말라"며 막아서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13일 오후 머지포인트 카카오톡 채널에 게시된 '환불 공지사항' (머지포인트 카카오톡 채널 갈무리) © 뉴스1

온·오프라인 민원이 계속되자 머지플러스 측은 이날 오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머지플러스 연간권 캐시백은 지급 시점에 맞춰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점을 다시 한번 안내 한다"며 "더불어 환불신청을 온라인 신청페이지를 통해 신청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이어 "회사 방문을 통해 요청을 하는 고객으로 인해 전체적인 환불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장 방문 시 환불 및 지급은 불가하니 부디 원활한 작업을 위해 온라인 신청페이지를 이용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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