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박준형 기자] 키움 송우현. / soul1014@osen.co.kr |
[OSEN=고척, 길준영 기자]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24)이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키움은 지난 11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지 불과 3일만에 방출이 결정됐다.
송우현은 올해 나름대로 자신의 감동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투수 송진우의 아들로 기대를 받으며 2015년 프로에 입단했지만 올해까지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 올 시즌 마침내 기회를 잡았고 잠재력을 터뜨리며 69경기 타율 2할9푼6리(250타수 74안타) 3홈런 42타점 OPS .786으로 활약하고 단숨에 주전 우익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명예도 자신의 감동 스토리도 스스로의 실수로 모두 무너져내렸다. 시작은 가벼운 마음이었을 수도 있다.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신 송우현은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이동한 것은 확인됐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찰은 송우현의 차량이 가로수 등을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를 진행했고 밝혔다. 만약 대리운전 기사가 떠난 뒤 송우현이 스스로 주차 등을 하려고 했다면 명백한 음주운전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단 미팅을 통해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스스로 큰 피해를 입고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선수들이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메세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잠깐은 괜찮겠지'라는 방심과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기대했던 선수고 촉망받았던 선수이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고 당부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실망이 크고 안타깝다”면서도 “프로야구선수로서, 공인으로서의 의무와 행동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송우현의 실수는 팀과 자신에게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으로 돌아왔다. 키움은 촉망받는 차세대 외야수를 잃었고, 송우현 본인은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그리고 이는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선수 본인의 책임이다.
KBO리그는 점점 음주운전 등 일탈행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 모두에게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송우현의 방출 배경을 설명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선수들은 언제나 단 한 번의 실수로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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