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음주운전’ 송우현 전격 방출…‘레전드의 2세’ 선수생명 위기

[경향신문]
한화 전 투수코치 송진우의 아들
홍원기 감독 “참담” 전력 제외 뜻
구단, 경찰 조사 3일 만에 ‘결단’

11일 키움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된 외야수 송우현. 정지윤 선임기자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25·사진)이 키움에서 전격 방출됐다.

프로야구 키움 구단은 11일 송우현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경찰조사를 받은 후 3일 만이다.

키움은 “지난달 소속선수 2명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이어 우리 구단 소속선수가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클린베이스볼 실천, 윤리의식 강화 등을 위해 선수단 관련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달 중순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수원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하고 외부인과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켰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각각 51경기와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리그 전체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송우현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송우현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면허취소 수준의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10일 고척 KT전에 앞서 고개를 숙이면서 “참담하기 그지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KBO와 구단 징계와 관계없이 송우현을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홍 감독이 선수단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자 구단 역시 빠른 결단으로 답한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레전드’ 출신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의 아들로 ‘야구인 2세’ 흐름에 동참했던 송우현은 선수생활의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넥센 시절인 2015년 신인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송우현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한 뒤 올 시즌에는 주전급으로 성장해 69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에 42타점을 기록했다.

대도약의 기회를 맞았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선수인생의 기로로 몰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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