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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나홀로 사장님’ 급증...직원 둔 자영업자 4.6% ‘40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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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에 최저임금 인상 겹쳐

매출 급감 업주들 인건비 줄이기

강화된 방역 지속 상황 우려 커져

기재부 “고용 영향 최소화 힘쓸 것”

헤럴드경제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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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에 위치한 한 한정식 집엔 직원들과 함께 무인 서빙기계 두 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단품으로 추가 주문한 메뉴는 선반에 실려 나왔고, 음식을 받은 뒤 확인 버튼을 누르자 주방으로 돌아갔다. 일반적인 저녁 때가 지난 시간에도 사람이 가득 찬 식당에 직원은 둘 뿐이었다.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줄이고 있다. 기술발전으로 인한 기조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널뛰는 최저임금 인상이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업주들이 ‘인건비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식당 등에서 일하는 이들이 대부분 저소득층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생계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나홀로 사장님’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8만 7000명 증가했다. 30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1000명 줄었다. 32개월 연속 감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다. 7월 기준으로만 비교하면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2년 7월 4.4% 이래로 가장 낮다.

7월 자영업자가 취업자 수 중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로 낮다. 전체 취업자 2764만 8000명 중 자영업자는 556만4000명으로 20.12%다. 7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27만4000명, 없는 자영업자는 429만명이다. 관련 통계가 생긴 1982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6월에도 20.2%를 기록해 최저치를 경신했는데, 7월에도 또다시 바닥을 찍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0.6% 줄었다. 1만2000명 감소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쳐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또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만 취업자 22만5000명이 사라졌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는 5.3%(18만6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달에도 12만7000명이 줄었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부처도 우려하기 시작했다. 강화된 방역조치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지난달 12일부터 사실상 ‘셧다운’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했다. 3인 이상은 오후 6시부터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다. 비수도권도 지난달 27일부터 3단계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신규확진자는 이후에도 1000명 이상을 기록해왔다.

기재부는 ‘7월 고용동향 분석’에서 “방역 상황의 조속한 개선에 집중하면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정책적 노력을 배가하겠다”며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상생국민지원금을 9월말까지 90%이상 집행하고, 저소득층 추가 국민지원금(1인당 10만원), 법인택시·버스기사(17만2000명) 지원 등도 조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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