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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유엔 대사 암살 시도 배후는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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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초 모 툰 유엔(UN) 주재 미얀마 대사가 지난 2월 27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군부에 반대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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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 2월 자국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를 비판한 유엔(UN) 주재 미얀마 대사를 암살하려던 미얀마 국적 남성 2명이 미국에서 체포된 가운데 이들이 군부와 연관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암살을 모의하고 지원한 용의자들이 군부와 연결 고리가 있으며 특히 태국을 근거지로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얀마인 무기 거래상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의 대상이 된 것은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군부와 쿠데타를 비난하며 국 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해왔다. 군부는 그를 대사직에서 해임하고 군 출신 신임 대사로 교체를 요구해왔다. 초 모 툰 대사는 현재 민주진영이 군부에 맞서 수립한 국민통합정부(NUG)를 대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에 거주하는 미얀마인 표 헤인 툿과 예 헤인조를 초 모 툰 대사를 공격해 살해하려고 공모한 혐의로 체포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태국을 근거지로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얀마인 무기 거래상이 툿과 접촉해 대사를 공격할 청부 업자들의 고용을 모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 거래상은 이후 조를 통해 약 4000달러(약 460만원)을 착수금으로 송금했고, 툿은 계획이 성공할 경우 1000달러(약 115만원)의 추가 지급을 요구했다. 이들은 초 모 툰 대사의 타이어가 주행 중 문제를 일으키도록 손을 대고 교통사고로 위장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 등은 8일 암살을 시도한 이들이 미얀마 군부와 연관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나우가 입수한 사진에서는 툿이 군부 출신 독재자로 악명이 높았던 탄 슈웨 장군의 손자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 매체는 최근 재정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던 툿ㅇ; 뉴욕 내 미얀마인 사회에 크게 의지하고 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자금을 조달했던 조의 아버지는 미얀마 특별수사국에서 근무했다. 퇴역 군부 관리의 아들이었던 그 역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을 청부하기 위한 자금을 제공한 미얀마인 무기상과 관련해선 초 모 툰 대사측 측근과 미 법무부 모두 군부에 무기를 팔고 있는 무기상이라 설명했다. 암살 시도와 관련된 세 명 모두 군부와 연관된 것이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이들이 미얀마 군부가 구축한 거대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배후엔 사실상 군부가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초 모 툰 대사의 측근은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를 통해 이같은 암살 시도가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대사에게 사임을 강요하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암살하는 것 △반(反) 군부 민주진영과 NUG의 자금이 어떻게 대사에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군부에 반기를 들고 국제 사회의 제재와 개입을 호소해 온 초 모 툰 대사는 끊임없이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4일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당국도 경호를 강화했다. 유엔은 군부가 임명한 대사로의 교체를 거부하고 초 모 툰 대사를 인정하고 있다. 유엔은 다음달 심사를 통해 총회에서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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