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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 백과사전 278] 올림픽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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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출전한 여자 선수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 남녀 골프 종목이 7일로 모두 끝났다. 역대 올림픽에서 골프는 5번을 치렀는데 지나온 다섯 번의 올림픽을 정리해본다. 골린이를 위한 골프 입문서인 <골프,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의 내용을 참고했다.

1900년 프랑스 파리- 남자는 하루 36홀, 여자는 9홀
1896년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올림픽의 당시 위상은 오늘날과 달리 작았다. 그래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회 올림픽은 당시 세계 만국박람회의 부속 이벤트처럼 열렸다. 골프장은 파리 북쪽 콤파니엔 골프장에서 열렸다. 미국, 영국, 프랑스와 그리스 4개국에서 남자 12명, 여자 10명이 출전해 10월 2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남자부는 첫째날 하루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렀는데 미국의 찰스 샌즈가 82-85타로 167타를 쳐서 금메달, 스코틀랜드의 월터 루터포드가 168타로 은메달, 영국의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175타로 동메달이었다.

다음날은 여자부 경기가 9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 미국의 마가렛 P. 에보트가 47타로 금메달, 폴린 휘트가 은메달, 다리아 프렛이 동메달로 미국이 메달을 휩쓸었다.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난 에보트 모녀가 함께 출전했는데 모친 매리 애보트는 7위를 했다. 트로피로는 도자기를 받았는데 애석하게도 에보트는 죽을 때까지 자신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실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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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트로피와 금메달을 딴 리온.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단체전에 개인전은 36홀 매치플레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제 3회의 올림픽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미국령에 속한 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루이지애나상품박람회와 더불어 개최됐다. 골프 종목은 1901년 개장한 글랜애코 골프클럽에서 열렸는데 캐나다인 3명에 미국인 74명 남자 선수들만 출전했다. 정식 경기는 개인, 단체전 두 개였으나 퍼팅 컨테스트 등 이벤트 시합도 함께 열렸다. 9월17일 열린 팀 매치에서는 10명으로 구성된 6개 팀이 출전했는데 미국의 웨스턴골프협회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개인전은 9월19일 월요일부터 24일 토요일까지 진행되었는데 캐나다의 43세 조지 리온이 스무살의 미국 골퍼 핸리 C.이건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이기면서 금메달이었다. 화재보험사 세일즈맨으로 38세에 골프를 시작한 리온은 이후 캐다다선수권에서 5승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미국의 버트 메키니와 프랜시스 뉴튼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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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영국 금메달리스트.



1936년 독일 베를린- 36홀 이틀간 스트로크 2인1조 단체전
아돌프 히틀러가 지배하던 당시의 올림픽은 가장 정치적으로 이용된 행사로 여겨진다. 당시 독일의 지배자 히틀러는 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제전에서 독일 국력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려 했다. 골프도 갑자기 부활해 각국 2명씩 한 팀으로 출전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메달 순위를 결정하게 됐다. 한 팀은 감독과 코치 그리고 예비선수 한 명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대회 코스는 프랑스와 국경 근처 휴양지 바덴바덴의 18홀 골프장이었다.

36개국이 초청되었으나 결국 유럽 7개국만 출전했고 8월 26~27일 이틀간 하루 36홀씩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렸다. 영국팀 아놀드 벤틀리- 토미 터스크가 금메달, 프랑스가 은메달, 독일은 레오나드 폰 베커라트와 C.A. 헬머가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첫날 독일이 3타차 선두라는 소식에 히틀러는 다음날 친히 관전하려고 했으나 중간에 역전되면서 히틀러가 화를 내면서 길을 돌려 돌아갔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골프 경기도 이벤트 경기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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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의 여자 메달리스트. [사진=IGF]



2016년 브라질 리우- 60명씩 출전 72홀 남녀 개인전
112년만에 재개된 리우 올림픽 골프는 공교롭게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열려 악재를 만났다.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 대표급 남자 선수 등이 불참했으나 골프는 대성공이었다. 국제골프연맹(IGF)의 주관하에 남녀 60명씩 출전해 4라운드 72홀로 치러졌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 상위 국가에서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고, 60위 이내면 2명까지 출전했다.

8월10일부터 열린 남자부에서는 영국의 저스틴 로즈가 16언더파 268타로 마지막 홀까지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격돌하며 2타차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미국의 매트 쿠차가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안병훈이 11위, 왕정훈이 43위로 마쳤다. 여자부에서 한국은 4명(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미국은 3명이 나와 총 34개국에서 출전했다. 박인비가 16언더파 268타로 4타차 금메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11언더파로 은메달, 중국의 펑샨샨이 10언더파로 동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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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메달을 수여받은 선수들. [사진-IGF]



2021년 일본 도쿄- 팬데믹으로 무관중, 한국 노메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늦게 시작한 올림픽에서 일본 카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동코스에서 무관중으로 열렸다. 남자부에서는 미국이 세계 골프랭킹 3, 4, 5, 10위 4명이 출전해 5위인 잰더 셔필리가 18언더파 266타로 121년만에 다시 금메달을 걸었다. 남아공에서 슬로바키아로 국적을 바꿔 나온 로리 사바티니가 한 타차 은메달, 7명의 4홀 연장 승부 끝에 대만의 판청충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에서는 임성재가 22위, 김시우가 32위로 마쳤다.

여자 부문에서는 한국이 세계 랭킹 2, 3, 4, 6위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가 출전하면서 어느 때보다 높은 금메달 가능성을 예상했으나 세계 여자 골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한 타차 금메달을 땄다. 일본에서 올 시즌만 6승을 거둔 이나미 모네(일본)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연장전 승부 끝에 은메달을 땄다. 고진영은 마지막날 3타를 줄여 김세영과 함께 공동 9위, 김효주는 공동 15위, 박인비는 23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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