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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첫 메달 노리는 근대5종 첫날 순항…김세희 펜싱 라운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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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림픽서 최고 성적 기록
"고생한 내게 승리 선물하고 싶었다"
남자부, 정진화 5위 전종태 9위
전종태 "아직 끝 아니다" 역전 각오

한국일보

5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경기. 김세희의 팔목에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란 글귀가 써 있다. 김세희는 이날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경기에서 24승 11패를 기록, 2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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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이 첫날 펜싱 라운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순항했다. 펜싱 부문 개인 최고 성적으로 여자부 2위에 오른 김세희(26·BNK저축은행)는 “종목 하나하나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욕심내지 않고 실수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세희는 5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펜싱 랭킹 라운드 35경기에서 24승 11패(244점)를 기록, 아니카 슐로이(독일·29승 6패·274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해 총점으로 겨루는 스포츠다. 첫날 펜싱은 36명의 선수가 에페 1점 단판 승부로 모두 한 차례씩 맞붙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본 점수 100점에 이길 때마다 6점이 쌓인다.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세희는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이다. 그는 동료 김선우(25·경기도청)와의 첫 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초반 8연승을 질주했다.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2패밖에 당하지 않았다. 중반 이후 지친 모습을 보이며 패배가 누적됐지만 끝까지 선두권 경쟁을 놓지 않았다. 펜싱 라운드 24승 11패는 김세희의 국제대회 최고 수준의 성적이다.

김세희는 펜싱 장갑에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문구를 적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세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아픔을 겪었다. 시련을 겪으며 더 단단해진 듯했다.

김세희는 “내가 그동안 해온 것들에 대한 보답을 나에게 주고 싶었다. 선물로 승리를 받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 잘 됐다”고 돌아봤다. 또 “올림픽이 아니고 일반 월드컵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했다. 그래서 적당하게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날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 대표팀이 올림픽 막판에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펜싱 경기는 1등과 36등의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어 선두 메달권을 가르는 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알렉산더 레선(러시아)은 펜싱에서 28승 7패 268점으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운 뒤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근대5종은 올림픽 종목 가운데 아직 한국이 단 한번도 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이다. 대표팀 면면이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어 이번 올림픽의 ‘깜짝 금메달’ 1순위로 꼽혀왔다.

남자 대표팀의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 기세를 다시 잡으며 정진화 5위, 전종태 9위 등 톱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메달을 목표했던터라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전웅태는 "5년을 준비한 만큼 모든 걸 끌어담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잘 마무리 할테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며 역전을 각오했다.

수영, 승마, 레이저 런을 하루에 소화하는 본선은 6일 여자 경기 7일 남자 경기가 치러진다.


도쿄=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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