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文 “한미 훈련 여러가지 고려해 신중히 협의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북한이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미국 측과)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말했다. 국방 현안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찾은 서욱 국방장관이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 당국 및 미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하자 이같이 당부한 것이다.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연합훈련에 대해 “남북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는 담화를 내면서 취소를 압박했다. 문 대통령이 사흘 만에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 훈련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군 주요 지휘관들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받고 “우리 군이 본연의 영역인 안보와 국방에서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왔고, 또 자연재해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에 이어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 등이 연달아 벌어진 것을 질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공군 성폭력 사건은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 보고와 은폐, 부실 보고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사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지만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욱 장관이 장병 55만명 중 93.6%가 1차 접종을 완료했고, 8월 6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보고하자 “요양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군이 최초의 집단면역 달성 사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군 지휘관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2017년 12월, 2018년 8월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다.

[김아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